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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9-28 조회수 : 427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진짜 고쳐 쓸 수 없을까요? 맞다고 하면 반대의 의견을 내시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충분히 인간은 변화 가능하다고 말이지요. 그러나 과학적으로 보면, 고쳐 써서 변화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매 순간 다시 새롭게 태어난 것입니다.

사람 몸은 약 3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세포들은 매우 활발하게 죽어 사라지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됩니다. 하루에 3,300억 개의 세포가 새로 만들어지고 사라집니다. 이는 1초에 380만 개의 세포가 교체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지금과 완전히 다른 세포로 교체되는 주기가 약 7년쯤 된다고 하더군요. 지금의 나와 7년 후의 나는 과학적으로 전혀 다른 세포로 구성된 ‘나’라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우리의 삶은 고쳐 쓰는 삶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삶입니다. 이 점을 인정하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계속된 변화를 내 안에서 이룰 수 있습니다. 할 수 없는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태어났기에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열정적으로 힘차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삶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님을 따르겠다고 하면서 기존의 것을 모두 간직한 채 따를 수 있을까요? 약간의 변화를 통해서 주님을 따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야 제대로 따를 수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제자가 되어 따라다니겠다고 청원합니다. 그는 ‘스승님’이라고 부릅니다. 자기와 예수님과의 관계를 사제 간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인생을 배우는 사제 간의 관계가 아닙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 자기를 버리고 따르는 완벽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새롭게 태어나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달라는 말에도,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달라는 말을 받아주시지 않습니다.

유다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죽은 이를 장사지내는 일에 대해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라고 하셨으며, 엘리야 예언자도 허락했었던 가족들과의 작별 인사에 대해서는 “쟁기에 손을 대가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로지 달려야 할 길만을 꾸준히 달리고 우리 믿음의 근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만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약간의 고침으로 충분히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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