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 누구도 ‘삶의 길가’에 머물도록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모든 형제들’을 줄까지 쳐가면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이 회칙을 통해 전 세계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보편형제애, 보편인류애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보편형제애는 내 것, 내 가족, 내 지역, 내 나라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인류 모두는 하나로 묶여있는 존재이니만큼, 세상 모든 사람들, 특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을 내 형제로 여기는 복음적 태도라고 말씀하십니다.
교황님께서는 제2장 ‘길 위의 이방인’에서 오늘 우리가 봉독하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소개하시면서, 우리도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보여준 관대한 마음을 지닐 것을 요청하십니다.
특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신분이나 국적 등 그 무엇도 따지지 않는 무조건적 사랑을 실천하라고 초대하십니다.
이 세상 방방곡곡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들을 향한 활짝 열린 마음을 지니신 교황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신 말씀들, 한 말씀 한 말씀이 다 소중하며 가슴을 크게 울립니다.
“우리 각자의 존재는 다른 이들의 존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통 앞에서 무관심한 삶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 누구도 ‘삶의 길가’에 머물도록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 고통을 접하고 분노하며 우리의 안락한 고립에서 벗어날 때까지 변화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을 참으로 공경하고자 합니까?
그분께서 헐벗으셨을 때에 모른 척 하지 마십시오.
바깥에서는 그분께서 추위와 헐벗음으로 고통받으시도록 내버려 두면서 성전 안에서는 그분을 비단옷으로 공경하지 마십시오.
역설적이게도,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이 때로는 신자들보다 하느님의 뜻을 더욱 잘 실천할 수 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은 어떻게 보면 예수님 자신이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에 가장 근접한 삶을 사셨던 또 한 분은 제2의 예수 그리스도였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었습니다.
또 한 분을 더 소개하자면 제2의 아시시 프란치스코로 살아가고 계신 교황님이십니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는 예수님의 현신인 착한 사마리아 사람을 자신의 이상향으로 설정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모습으로 그렇게 살아갔습니다.
눈을 감으면 하느님을 바라봤습니다.
눈을 뜨면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을 바라봤습니다.
인간의 고통, 인간의 모순, 인간의 비참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서 그의 상처를 어루만져주었고, 그를 자기 등에 업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들 따라 조건 없는 사랑,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 끝까지 책임지는 사랑을 한평생 실천했던 프란치스코의 삶이 오늘 우리들의 일상 안에서 지속시키는 일, 바로 우리 각자에게 주어지는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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