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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5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0-05 조회수 : 401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몰라 힘겨워하던 제자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이 있으니, 주님의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께서 손수 지어 제자들에게 건네신 기도이므로, 모든 기도의 기초요 으뜸이 되는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유다인들의 기도 관습은 차마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근처 이교도들로부터 유입된 기도의 풍경은 예수님 눈에 도저히 봐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그들의 기도는 길고 장황하고 요란했습니다.
그들이 바치는 기도에는 진심, 진정성, 마음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지극히 형식적이고 의무적, 습관적인 기도만이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이런 유다인들의 기도를 보신 예수님께서 기도 중의 기도, 기도의 진수(眞髓), 당신 가르침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는 주님의 기도를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짧은 기도지만 신앙생활의 엑기스만 모은 기도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 가르침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주님의 기도를 바칩니다.
매일 미사 영성체 예식 직전에, 아침저녁 기도를 마무리할 무렵, 묵주기도를 바칠 때...너무 자주 바치다보니 습관화되고, 이 기도가 지닌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아무 생각 없이 무한 반복해서는 안 되는 기도입니다.
보물 중의 보물과도 같은 기도인 만큼 조금 더 여유를 갖고, 그 맛을 음미하면서, 마음에 깊이 새기면서, 무엇보다도 지극한 존경심으로 바쳐야겠습니다.
또한 기도의 한 구절 한 구절을 구체적인 삶 속에서 실천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쳐보면 좋겠습니다. 
 
언제 시간 날 때, 많이도 말고 30분 정도만 시간을 내서, 정말 천천히 한 구절 한 구절에 멈추고 머물면서, 기도의 내용과 자신의 삶이 잘 부합하는지 성찰하면서, 주님의 기도를 묵상해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그렇게 바칠 때 얻게 될 기쁨과 은총이 상당할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이 작고 미천한 제가 거룩한 당신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게 허락하신 하느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버지께서는 세세대대 길이 찬미찬양 받으소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아버지, 지난 삶을 돌아보니 부끄럽게도 언제나 제 뜻만을 추구하고, 제 뜻만을 관철시키기 위해 발버둥쳐왔습니다.
이제 남은 날들은 언제 어디서나 아버지의 뜻을 찾고, 아버지의 고귀한 뜻이 이 땅 위에 이루어지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아버지, 오늘 주신 양식은 저에게만 주신 것이 아니라 저희에게 주신 것이니, 앞으로는 혼자서만 독식(獨食)하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과 적극적으로 나누고 공유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용서만이 제가 살길이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용서받은 죄인으로서 밥 먹듯이 이웃을 용서하겠습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예수님 추종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 돈이 최고 가치라는 유혹, 아버지 없이도 살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지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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