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루카13,30)
'첫째가 되자!'
오늘 복음(루카13,22-30)은 '구원과 멸망에 대한 말씀'입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십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루카13,24)
세례성사를 통해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믿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은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구원의 문이 좁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만큼 구원받기가 힘들고 어렵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내가 받은 세례와 오늘 내가 받아모신 성체와, 그리고 오늘 내가 바친 기도가 구원의 절대적 보증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세례가 삶이 되지 않으면, 성체가 삶이 되지 않으면, 기도가 삶이 되지 않으면 구원에 이르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동쪽과 서쪽, 북쪽과 남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잡을 것이다."(루카13,29)
세례를 받지 않고, 성체를 받아모시지 않고, 기도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삶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오히려 믿는 이들의 모습보다 더 나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우리 주변을 보면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그런 사람들도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루카13,27)
믿는 이들은 '심판의 때'를 향해 나아갑니다. 마지막 때에 맞이하게 되는 '심판의 기준'은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모습입니다.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처럼 믿는 것과 삶이 분리된 위선자의 모습이 아니라, 겸손하게 더 작은 자의 모습으로 세례와 성체와 기도의 본질을 삶으로 살아낸 모습입니다.
오늘도 첫째가 되려고 노력합시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