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루카19,9)
'자캐오가 되자!'
오늘 복음(루카19,1-10)의 제목은 '예수님과 자캐오'(자캐오의 비유)입니다. 예리코에서 예수님과 자캐오가 만납니다. 예리코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는 길목이었습니다.
자캐오는 세관장이었고 또 부자였습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세관장이고 부자라는 것에서 오는 양심의 가책과 사람들로부터 받는 멸시와 천대 그리고 소외감 때문이었고, 이런 것들로부터 해방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예수님을 볼 수 없는 장애가 있었습니다. 키가 작아 군중에 가려서 예수님을 볼 수 없었습니다. 자캐오는 그 장애를 극복하려고 돌무화과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시고 말씀하십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무러야 하겠다."(루카19,5)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셔들입니다. 그리고 회개의 구체적인 모습을 예수님께 보여 드립니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19,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십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19,9)
그리고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을 염두에 둔 말씀을 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19,10)
'자캐오의 비유'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전하고 있고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나는 얼마나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하고 있는가?
예수님과의 만남에 방해가 되는 장애물들은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나의 죄요, 체면이요, 자존심은 아닌지?
회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자캐오처럼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드러내고 있는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해 투덜거리는 나는 아닌지?
한번 곰곰이 성찰해 보는 시월의 마지막 주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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