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17,10)
'겸손하게 섬겨라!'
오늘 복음(루카17,7-10)은 '겸손하게 섬겨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주인과 종의 관계로 보시면서 이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은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로 보았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잘 지켜 그의 상응하는 보상을 하느님으로부터 받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17,10)
예수님의 이 말씀처럼 종은 주인의 분부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종'입니다. 이 신분, 신원 의식을 잊지 않고 살아간다면, 우리 안에서 크고 작은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각자가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탈란트는 공동선과 공동이익을 위해 쓰여져야 합니다. 기꺼이 그리고 겸손하게 내어 놓아야 합니다.
'겸손하게 섬겨라.'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가정공동체와 교회 공동체와 세상 공동체 안에서 나는 어떤 자세로 봉사하고 있는지?' 한번 각자의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루카야, 무너져 가는 나의 집을 고쳐다오."
작년 1월에 이곳 배둔공동체로 왔을 때, 성전의 모습을 보고, 1205년 성 다미아노 성당에서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들은 주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프란치스코야, 가서 무너져 가는 나의 집을 고쳐다오."
그래서 배둔성전 재건축공사를 추진하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많은 형제자매님들께서 기도해 주시고 큰 관심을 보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 일은 '하느님의 일이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을 겸손하게 섬기는 종'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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