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루카23,37)
'나는 어떤 모습의 예수님을 원하는가?'
오늘은 전례력으로 '올 한 해(다해)의 마지막 주일'인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다음 주일은 '새로운 한 해(가해)의 첫 주일'인 '대림 제1주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당신 외아들을 우리의 왕으로 내어주셨습니다. 우리를 다스리시는 왕, 우리를 살리시는 왕으로 내어주셨습니다.
왕은 첫째자리에 계신 분, 첫째자리에 계셔야 하는 분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왕으로' 모시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루카23,35-43)은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을 구원해 줄 메시아가 오기를 고대하고 있었던 유다인들, 그들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죽입니다. 이유는 자신들이 원하던 메시아(임금.왕)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메시아(구세주)로 이 세상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그들이 원하던 모습으로 오시질 않고, 그와 정반대의 모습인 '초라한 모습으로', '낮은 자의 모습으로', '너를 위해 자신의 전부를 내어놓는 바보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믿는 우리들은 세례를 통해 그런 예수님을 믿겠다고, 사랑하겠다고, 따라가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입니다.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먼저, 지난 한 해 동안 그런 약속을 잘 지키고 실행했는지를 살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만물 가운데에서 으뜸이 되신 예수님을 늘 나의 삶의 첫째 자리에 놓고 살아왔는지... 한 해의 마지막 주간인 '성서 주간'에 '말씀 안에서' 잘 성찰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인 대림 제1주일을 기쁘게 맞이합시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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