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마태17,12)
'지금 이 시대에 엘리야는 누구인가?'
오늘 복음(마태17,10-13)은 '엘리야의 재림에 관한 말씀'입니다. 엘리야는 기원전 9세기(BC 850경) 솔로몬 왕이 죽은 후 이스라엘 왕국이 분열을 겪은 뒤, 사마리아를 수도로 하여 세워진 북이스라엘 왕국에서 활동했던 구약의 대표적 예언자입니다.
예언자는 하느님의 영감을 받아 말하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구원으로 인도하는 사람입니다.
구약 시대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엘리야를 주님에 앞서 파견된 예언자, 주님의 길을 닦는 사자로서, 주님에 앞서 오시는 예언자로 여겼습니다.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마태17,10)
제자들이 예수님께 던진 이 물음은, 엘리야가 아직 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예수님이 메시아일 수 있느냐는 율법 학자들의 주장을 전한 물음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앞서 "요한이 바로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다."(마태11,14) 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인 세례자 요한이 엘리야라서가 아니라, 엘리야의 일을 했기 때문에 그를 엘리야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엘리야의 일'은 '주님께서 오시는 길을 닦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엘리야와 엘리야의 일을 하는 또 다른 예언자는 이미 우리 가운데 와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 하면서, '나와 공동체의 구원을 위해 지금 우리 안에 파견되어 있는 엘리야와 엘리야의 일을 하는 예언자는 누구인지?' 그리고 '우리는 그를 어떻게 다루었는지?'에 대해 함께 묵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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