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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8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2-12-17 조회수 : 343

대림 제4주일

임마누엘 주님

 

[말씀]

1독서(이사 7,10-14)

기원전 8세기경 남 유다의 임금 아하즈는, 인접 소국가들이 연합으로 가해온 위협을 모면하기 위해 강대국이던 아시리아 제국의 힘을 빌리고자 한다. 예언자 이사야는 이와 같은 몰지각한 정책을 질타함과 아울러 역사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의지할 것을 촉구하나, 아하즈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이사야는, 하느님은 당신의 구원계획을 조금도 늦추지 않으실 것임을 예고한다. 다윗 왕조의 미래를 책임질 상속자가 태어날 것이며, 그는 임마누엘로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징표가 될 것이다.

2독서(로마 1,1-7)

로마 공동체에 보낸 서간에서 바오로는 자신이 전하고 있는 복음의 핵심을 요약한다. 바오로에게 인간의 삶은 예수라는 인물 안에서 비로소 충만한 새로움을 갖춘다. 구약시대 이스라엘이 기다려온 모든 것들은 그분을 향하여 있고 그분 안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분은 우리 가운데 계시는 하느님이며, 이는 성탄사건, 특히 부활사건을 통하여 더욱 분명해진다. 그분을 믿는다는 것은 구원의 올바른 길을 찾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음(마태 1,18-24)

요셉을 통하여 하느님의 약속은 실현에 옮겨지기 시작한다. 예수님은 요셉 덕분에 다윗의 후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리하게 되나, 구원사에서 요셉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이루어지는 모든 것은 인간의 작업이 아니라 성령의 열매로 인한 것이었다. 요셉은 하느님의 구원계획 실현에서 오로지 봉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뿐이며, 그것이 바로 마리아의 사정을 딱하게 생각한 나머지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던의인 요셉의 사명이며 영광이었다.


[새김]

그리스도라는 용어는 그리스어로서 기름부음받은이를 뜻하며, 이는 히브리어 메시아의 번역에 해당한다. 구약시대에 하느님은 특별한 임무를 맡기실 때 기름으로 축성하셨으며, 그 누구보다도 신정(神政), 곧 하느님의 다스림을 이 세상에 구현할 사명을 지닌 왕들이 일차적 대상이었다. 메시아사상은 이렇듯 왕정제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기에 새 임금의 즉위는 새 메시아의 탄생으로 받아들여졌으며, 만일 어떤 임금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메시아 곧 새 임금이 기다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제1독서의 아하즈 임금처럼 구약시대에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따른 왕이 거의 없었다는 역사적 체험은 메시아사상 속에 이상적 인물을 그려 넣기 시작한다.

우리는 구약시대의 사람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그 이상적 메시아가 예수 그리스도임을 믿어 고백한다. 그분은 하느님의 뜻, 세상과 인류의 구원이라는 뜻을 실현하시기 위해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오신 분이며, 십자가상에서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쳐 구원사업을 완성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이분은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고, 거룩한 영으로는 죽은 이들 가운데 부활하시어, 힘을 지니신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확인되신 분이다(2독서). 그분은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으로서 죄 외에는 우리 인간과 똑같은 모습으로 우리 가운데 사셨고, 우리의 삶이 하느님의 축복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을 온전히 희생하신 분이다. 지금 우리는 그분을 맞이할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다.

 교우 여러분, 곧 오시는 주님을 기쁘고 즐겁게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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