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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9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2-29 조회수 : 418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루카2,29) 
 
착한 죽음을 준비하자! 
 
오늘 복음(루카2,22-35)은 '예수님의 유년기 모습인 할례와 작명과 성전에 봉헌되시는 모습'과 '시메온의 노래와 예언'입니다. 
 
오늘은 구원자이신 아기 예수님을 뵙고 기뻐하는 시메온의 모습을 묵상해 봅니다. 시메온은 성전에 봉헌되시는 아기 예수님을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2,29-32) 
 
이 찬미가가 바로 '시메온의 노래'로, 시간경 기도인 성무일도 끝기도 때 바칩니다. 시메온의 노래가 끝나면 마침기도 후에 우리는 이렇게 기도하면서 끝기도를 마칩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이밤을 편히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하소서." 
 
아기 예수님을 만난 시메온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뵈었으니 이제 편히 죽을 있다고 합니다. 
 
가끔씩 나보다 먼저 떠나가는 이들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고, '도대체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죽음'에 대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무(無)'입니다. 우리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위가 멈추는 '완전 무(無)의 상태'가 바로 죽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죽음은 '체험되지 않은 가장 큰 고통'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시메온처럼 지금 여기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 이 죽음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 예수님과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은 시메온처럼 하느님 찬미가를 바치면서 죽을 것 같습니다. 이런 죽음이 바로 믿는 이들이 희망하는 '착한 죽음인 선종(善終)'입니다. 
 
(~ 창세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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