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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1-02 조회수 : 292

오늘 복음에서는 요한 세례자의 증언을 소개하고 있다. 요한은 즈카르야의 아들로 제사장직을 이을 수 있는 혈통이었음에도 그 직분과는 거리가 먼 광야에서 생활하였다. 사람들은 그의 말과 행동을 보고 혹시나 그가 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 그리스도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에게 메시아가 아닌가 하고 묻는 말에 그는 솔직하게 “아니다.”라고 했다(20절). “엘리야요?” 하였을 때 또 아니라고 대답하였다(21절). 이 엘리야는 메시아가 오시기 전에 와서 반대자들을 처리해 주고, 물건이건 사람이건 깨끗한 것과 불결한 것을 가려주고, 흩어져있던 유다인들을 한데 모으리라 생각하였기 때문인데, 그도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면 그 예언자요?”(21절) 하고 물었을 때 그도 아니라고 하였다. 이 예언자는 신명 18,15에서 모세가 한 말에 있는 예언자이다. 그러니까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이요?”(22절) 하였을 때, 세례자 요한은 이사 40,3에 나오는 대로, 왕이 오실 때 그 길을 준비하라고 외치는 소리라고 하였다(23절). 그러면서 자기를 그렇게 보지 말고 오직 자기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 자격도 없는 사람이며, 이미 와 계신 분을 바라보라고 하였다(26-27절).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작고 크고 간에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과대포장을 하여 드러내려고 하지나 않는지! 우리는 백마 병 환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백마 병이란 백마가 자기가 등에 태운 임금에게 모든 사람이 절을 하니까 자기에게 절을 하는 줄 착각하고 으스대며 거들먹거리는 것이다. 자신이 말이라는 것을 잊고 마치 임금인 것으로 착각하며 사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하느님의 자녀는 자신의 삶을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왜 행복한지를 드러내는 삶이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으로 주님을 드러내는 삶이다. 우리의 삶이 주님을 드러내고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하느님 자녀의 몫이다. 요한 세례자의 삶이 이러하였다. 자신의 삶을 오로지 백성들이 주님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그들을 가르치고 주님과 만날 수 있도록 살아갔던 분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도 요한과 같이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 그분을 증언하고, 다른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삶을 갖도록 기도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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