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요한1,41)
'그리스도를 만났는가?'
오늘 복음(요한1,35-42)은 '첫 제자들에 관한 말씀'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지나가시는 예수님을 눈여겨보며 말합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러자 요한의 그 두 제자가 예수님을 따라가 만납니다.
그 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고, 그는 자기 형 시몬에게 이 사실을 알립니다.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그리고 형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갑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복음화와 선교의 모습'입니다.
내가 먼저 메시아이신 그리스도를 만나야 하고,
내가 만난 그리스도를 너에게 전하는 것,
이것이 바로 '복음화이고 선교'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에 있는 나는 그리스도를 만났는가?
그리스도를 만나려고 애쓰고 있는가?
그 애씀이 바로 말씀을 가까이하고, 성체를 받아 모시는 일이 아닌가?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2,20)
내가 그리스도이신 메시아를 만나면, 이렇게 변할 수 있고, 또 이렇게 변해야 된다는 것을 사도 바오로는 고백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에 마산교구 사제와 부제 서품식이 있었습니다. 3명의 사제와 1명의 부제가 탄생했습니다.
어제 서품식 때의 강론이 마음에 남아 있는데...
'부제'는 '자기는 없고(不) 그리스도만 있는 부제',
'사제'는 '자기는 죽고(死) 그리스도만 살아 있는 사제'가 되어야 한다는 요지의 말씀이었습니다.
내가 없고 그리스도만 있는 것!
내가 죽고 그리스도만 살아있는 것!
이것이 바로 성직자만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지금 여기에서 드러내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깨어 있는 상태에서 말씀을 가까이하고,
죄가 없어진 상태에서 성체를 받아모시고,
'또 하나의 그리스도'가 되어 봅시다!
(~ 탈출 9,35)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