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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19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1-19 조회수 : 345

마르코 3,7-12 
 
예수님께서 추구하셨던 원형 교회는 일종의 노상(路上) 교회, 광야 교회, 이동 교회였습니다! 
 
 
공생활 절정기에 도달한 예수님과 제자단의 모습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앞장 서시면, 제자들이 그 뒤를 따랐고, 제자들 뒤로 셀 수도 없이 많은 구름 관중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와 운집해있었습니다. 
 
꿀보다 더 달고 천연암반수보다 더 시원한 예수님의 말씀이 선포되면, 감동받은 군중은 박수를 치고, 그 자리에서 회개가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치유의 은사를 지니고 계심을 알게 된 병자들이 몰려와 어떻게든 그분 옷자락에 손을 대려고 계속 밀려들었습니다.
밀려드는 사람들의 질서를 잡는 일은 제자들의 주된 임무가 될 정도였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단이 보인 특별한 행동 방식이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안주하거나 정착하지 않는
순례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결코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결코 초대형 성전을 짓지 건립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성전 건립을 위한 모금도 하지 않았습니다. 
 
머물 만큼 머물렀다고 여겨지면 지체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또 다른 고을에도 복음을 선포해야겠기에, 아무런 미련도 아쉬움도 없이 즉시 떠났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과 제자들이 추구했던 원형 교회는 일종의 노상(路上) 교회, 광야 교회, 이동 교회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 교회의 모습을 보시고 어떻게 생각하실까 걱정입니다.
견고하고 안정된 기반을 마련한 교회, 편안하고 안락한 교회, 아무런 걱정이 없는 교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문 꽁꽁 닫아건 교회, 세상의 고통 앞에서도 절대로 꿈쩍하지 않는 교회... 
 
예수님께서 건설하고자 하셨던 참된 교회의 모습에 대해서 묵상해봅니다.
진정한 교회는 순례하는 하느님 백성의 모임입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는 그 순간까지 쉼 없이 걸어가는 교회, 성장하는 교회,
나아가는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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