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마르3,14)
'제자에서 사도로!'
오늘 복음(마르3,13-19)은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뽑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使徒. Apostle)'라 이름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분명하게 언급되고 있듯이(3,14 참조), 사도는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 예수님의 권한을 지니고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제자가 단순하게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는 사람이라면, 사도는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구체적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더 훌륭한 직무를 맡으셨습니다.
더 나은 약속을 바탕으로 세워진 더 나은 계약의 중개자이시기 때문입니다."(히브8,6)
'더 나은 계약의 중개자이신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시는 것"(마태5,23)이었습니다.
'제자에서 사도로!'
'갈릴래아'는 예수님 활동의 주 무대였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의 삶의 자리'입니다.
임마누엘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도 우리의 갈릴래아에서 당신께서 하셨던 바로 그 일들을 하기를 바라십니다. 수동적으로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는 제자에서, 보다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사도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예수님의 생각과 말과 행위에 일치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믿는 이들의 삶의 본질이요, 완덕에 이르는 길입니다.
요즘과 같은 치열한 삶 속에서, 그리고 돈과 권력과 명예가 하느님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우상숭배가 만연한 시대 속에서, 예수님과 하나가 된다는 것, 사도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레위 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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