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루카12,3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날에 들려오는 복음(루카12,35-40)은 '깨어 있어라.'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12,35-36)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12,40)
오늘은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조상님들과 부모와 가족 친지들을 기억하면서, 살아 있는 가족들과 함께 친교를 나누는 '설명절'입니다.
'설명절이 우리에게 무엇을 일깨워 주고 있는가?'
그것은 오늘 복음이 전하는 '깨어 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기억의 인간'이면서 또한 '망각의 인간'이기도 합니다. 잘 기억하기도 하지만, 잘 잊고 살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천년만년 살 것만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야고보 사도는 우리가 결코 그런 존재가 아님을 확인시켜 줍니다.
"여러분은 내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야고4,14)
돌아가신 영혼들을 기억하는 설명절에 그동안 우리가 잊고 지냈던 것과 믿는 이들의 궁극적 희망을 다시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믿는 이들의 궁극적 희망(복)은 영원한 안식, 영원한 행복, 영원한 생명입니다. 이 궁극적 희망은 그저 "아멘, 아멘!" 한다고만 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잠시 지나가는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산 이들, 항상 지금 깨어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은총이요 선물입니다. 그러니 믿음 안에서 보면 지금 여기와 저기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입니다.
"그들이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민수6,2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민수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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