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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13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2-13 조회수 : 432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마르8,12) 
 
'내가 표징이 되자!' 
 
오늘 복음(마르8,11-13)은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는 말씀'입니다.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과 논쟁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그들을 두고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8,12)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의 정체를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예수님께서 일으키시는 어떤 표징(기적), 곧 하느님으로부터 왔다는 어떤 증거를 보고, 예수님이 자신들이 기다려온 메시아, 로마의 식민통치에서 자신들을 해방시켜 줄 메시아이신지를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하십니다. 그리고 표징을 요구하는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표징을 요구하는 우리들! 
 
우리도 바리사이들처럼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삶의 자리에서 안고 있는 크고 작은 바람들이 이루어지는 표징을 예수님께 요구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청하라고 하셨으니, 우리의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요구(청)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내 뜻이 이루어지는 이 요구에만 매달려 있는 것이 문제이고, 내 뜻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믿음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14,6) 
 
표징을 요구하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표징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곧 '지금 여기인 삶의 자리에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따라가는 표징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내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표징이 되려는 노력은 게을리 한 채, 자꾸만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지 말고, '내가 표징이 됩시다!' 
 
(~ 판관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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