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께서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시니 그가 똑똑히 보게 되었다."(마르8,25)
'영적인 눈을 뜨면!'
오늘 복음(마르8,22-26)은 '예수님께서 벳사이다의 눈먼 이를 고치시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눈먼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대어 주십사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 그 눈먼 이에게 손을 대시니, 그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됩니다.
'이 얼마나 큰 기쁨인가?'
태생 소경이 아니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기에, 그 기쁨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을 것입니다. 눈먼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왔던 이들의 믿음, 예수님께서 손만 대어도 치유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그들의 믿음이 치유자이신 예수님을 만나 그를 낫게 합니다.
생활성가 중에 '내 눈을 뜨게 해 달라.'는 성가가 있습니다. 이는 육적인 소경이 아니라, 영적인 소경에서 해방시켜 달라는 성가입니다.
우리 안에는 영적으로 눈먼 이들이 있습니다.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 이상의 것을 볼 수 없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보이는 것에 갇혀 있고, 지나가는 것에 갇혀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영적인 눈을 뜨게 되면,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보이는 것 그 너머에 숨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신앙의 신비여!'
'신앙은 곧 신비'입니다. 그래서 많은 것들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십자가 죽음 뒤에 부활이 감추어져 있고,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이신 주님도 감추어져 있습니다.
영적인 눈을 뜬 이후 한 생을 기쁨의 눈물 속에서 살아가신 분이 있습니다. 그분이 바로 '생태계의 주보성인이신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입니다. 그는 그리스도와의 온전한 합일을 통해 영적인 눈을 뜨게 됩니다. 그래서 모든 피조물 안에 숨어 계시는 주님을 만나 뵙고 기뻐합니다.
그 기쁨의 찬미가가 피조물의 찬가인 '태양의 찬가'입니다.
(~ 판관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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