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마르9,2)
오늘 복음(마르9,2-13)은 '예수님께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시는 말씀'과 '엘리야의 재림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으뜸 사도인 베드로와 두 형제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타볼산)에 오르십니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거룩한 변모 사건은,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신원이 드러난 사건'입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9,7) 그리고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은 '희망의 사건'입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미리 보여준 사건'입니다. 이는 그러니 '힘들더라도 끝까지 인내하면서 희망을 잃지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실 때, 세 번이나 넘어지셨습니다. 이처럼 십자가를 받아들인다는 것, 십자가를 짊어진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으뜸 사도였던 베드로도 예수님의 부활 앞에 놓여진 십자가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마태16,22) 그래서 예수님으로부터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라는 호된 꾸지람을 듣습니다.
'십자가'는 누구에게나 힘든 무게입니다. 너무 힘들어 내려놓고 싶고, 되돌아가고 싶은 욕망도 갖게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변모를 통해서, 힘들지만 포기하지 말고 힘내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예수님의 제자들과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에게 전하십니다.
오늘 독서(히브11,1-7)는 말합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11,1) 그리고 이어서 믿음으로 인정받은 이들의 모습(아벨,에녹,노아)을 전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받아들이는 믿음', 곧 '십자가 죽음 그 너머에 부활이 있다는 믿음'입니다.
(~ 1사무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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