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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농성지 신부님 글

어농성지 12월 신부님 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12-01 조회수 : 55

찬미 예수님~!

 

2021년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어농성지 후원회원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한 달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셨는지요? 매 년 12월은 여러 가지로 분주한 때 인 것 같습니다. 한 해를 잘 정리하기 위해, 새해를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고 나누기 위해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제가 최근에 지갑을 분실했습니다. 평소에 물건을 꼼꼼하게 잘 챙기는 성격이 아니라서 예전에는 저의 것을 분실하는 일이 더 자주 있었습니다. 실내화 주머니, 우산, 도시락 등등 손에 쥐어진 물건을 깜빡하고 챙기지 않은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크면서 조금 나아지기는 했으나 요즘에도 가끔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며칠 전에는 오랜만에 지갑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처음 분실사실을 알고 찾기 위해 노력을 좀 했는데, 지갑을 잃어버린 예전의 경험들에 비해서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꼭 며칠 후에 연락이 올 것 같은 느낌이 점점 강하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갑을 주운 분이 경찰서에 갖다 준다면, 혹은 지갑 안에 신분증이 있으니 우체통에 넣어 준다면 나에게 연락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만일 누군가의 지갑을 습득했다면 저 역시 경찰서에 가져다 드렸을 것이 확실했기 때문입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지금 2주가 지나서 이제 포기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같은 것이 아니구나. 지갑을 분실한 나의 책임이 크지, 지갑을 주워서 경찰서에 보내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을 수 있겠구나 등등의 생각이 찾아오는 요즘입니다. 신학생 시절 지갑이든, 돈이든 혹은 물건이든 분실 후 그날 저녁 식당에 가면 전교생이 모이는 식당 앞에 잃어버린 돈이나 물건이 고스란이 놓인 모습에 당연하게 생각했던 때가 그립습니다. 내 것이 아니면 취하려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불행에 모른 척 하지 않는 신학교 공동체는 지금 생각해보니 천국이었습니다.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하느님께서 인간으로 탄생하십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아기 예수님이 우리를 찾아오고 계십니다. 이슬비처럼 고요한 가운데 우리를 찾아오시는 예수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요즘은 희망의 시기입니다. 희망을 갖고 기다리는 대림시기, 여러분도 희망을 안고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계시지요?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희망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희망입니다. 코로나가, 한파가, 경기침체가, 특정 인물이 하느님께 대한 희망을 짓밟을 수 없습니다. 이 대림시기에 하느님을 희망하며 더 희망찬 새해를 맞이합시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