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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성지 신부님 글

준비... 그리고 기다림의 시기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12-01 조회수 : 205

대림시기에 요구되는 덕목 중 하나는 기다림입니다.

그렇다면 기다림의 모습은??? 사랑하는 누군가가 손님으로 내 집에 올 때의 내 모습. 손님을 맞을 준비로 몸과 마음이 분주합니다. 책상도 치우고, 먼지도 닦고, 차 마실 준비도 하고, 방의 냄새도 빼는 등등.

기다리는 사람이 언제쯤 오려나 어쩔 줄 몰라하며 기다립니다. 약속 시간이 되지도 않았음에도 계속 시계를 바라보는가 하면, 차 소리만 나도 밖을 쳐다봅니다. 그러다가 그 차가 아니면 내심 실망을 합니다. 나의 온 신경이 내게 올 손님에게로 쏠려 있습니다. 내 중심이 아닌 손님 중심으로 변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대림 시기에서의 기다림은 준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을 준비하는 것입니까? 바로 내게 오실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외적인 준비가 아닌 내적인 준비를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성탄을 맞이하기 위해서 구유도 꾸미고, 트리도 만들고, 밖에 등도 달면서 우리에게 오실 아기 예수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내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내 맘 속에 있는 온갖 더러운 먼지들을 깨끗이 치우는 일, 발 디딜 틈도 없이 너저분한 방을 치우듯 아기 예수님께서 편히 앉으실 내 마음의 자리를 마련하는 일, 내 맘 속을 더럽히고 있는 온갖 지저분한 때들을 벗겨내는 준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아마도 그 준비는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보다 먼저 와서 백성들에게 선포한 것처럼 먼저 회개하고 죄를 고백함으로써 이루어지고, 베드로가 말하는 것처럼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애씀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곧 회개와 죄의 고백, 그러면서 티 없고 흠 없는 신앙인이 되도록 힘쓰면서 예수님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대림시기의 기다림에서 요구되는 것은 내 중심이 아닌 오실 손님, 곧 예수님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언제 손님이 오시려나 기대하고 빨리 오시기를 바라며 시계를 보고 문 밖의 소리에 온갖 신경을 쓰듯이 기다리고, 내가 준비한 것이 그분 마음에 들까를 염려하고, 긴장하는 마음으로 그 분, 예수님을 그렇게 기다리고, 내가 아닌 예수님 중심으로 내 삶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그리고 정말 특별하고 소중하고 사랑하는 손님이 오시는 것처럼 애타게 기다리고 있고 있습니까? 또한 지금의 우리의 삶이 내 중심이 아닌 예수님 중심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이번 대림시기는 더욱 뜻깊은 시기가 되시길 함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