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성지

Home

성지회보
기사

수리산성지 사제 단상

어느덧 10년...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1-01 조회수 : 137

2024년도를 맞이하고 보니 수리산 성지에 부임하여 성지 사목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사제로서 짧지 않은 시간을 이곳 수리산 성지에서 보냈네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수리산 성지도 처음 부임했을 때 보다는 크고 작은 변화가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수리산 성지가 안양시의 역사 공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설명 드리기가 어럽습니다만 성지가 안고 있었던 문제를 안양시와 함께 풀어가면서 안양시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6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정도로 성지로서는 아주 골치아픈 문제가 해결된 것입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안양시에도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리고 작은 변화들은 코로나 때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미사를 봉헌 할 수 없었던 시기에 순례자 성당을 리모델링 했습니다. 신발을 벗고 성당으로 들어가는 것이 너무도 불편해서 고민고민 하다가 신발을 신고 들어갈 수 있도록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꿨습니다. 입구도 유리문에서 나무문으로 바꿔 성당 분위기가 나도록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순례객들은 아시겠지만 성지 주위의 도로가 많이 좁았습니다. 많이 불편했죠. 그런데 시에서 도로 확장공사를 해서 지금은 왕복 2차선으로 넓어지고 깨끗해졌습니다. 그것도 하나의 변화입니다.

세 번째로는 성례 마리아의 집 마당이 넓고 환하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산에 예수님상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명 예수님 광장이 생긴 것입니다. 예전에는 그곳이 어둡고 습했었는데 지금은 잔디를 깔아서 환하고 깨끗하게 변화되었습니다.

네 번째로는 고택성당 화장실을 새로 지었습니다. 사무실도 새로 지었구요. 늘 고민이 화장실이었습니다. 너무도 열악해서 자매님 전용으로 쓰고 형제님들은 도로 건너편의 등산객 공용화장실을 이용하였습니다. 이곳은 절대녹지 지역이라 건물 짓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것도 안양시의 도움으로 허가를 빨리 받아서 뜻밖에 올해 안에 짓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화장실이 깨끗해 순례객들도 많이 좋아하십니다.

다섯 번째로는 고택성당 뒤편의 성모동산과 야외 미사터를 좀 더 확장해서 새로 꾸몄습니다. 성모님도 한국 성모님으로 모셨습니다. 예전에 비해 고택성당 뒤편이 더 깨끗해지고 넓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십자가의 길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철도목 계단에서 돌계단으로 깔아 깔끔해졌습니다. 그리고 성인 묘역 정비를 했습니다. 기존의 조형물을 없애고 예전에 쌓았던 돌담이 드러나게 했습니다. 기존의 조형물을 없앤 이유는 우리 가톨릭 교리와 맞지 않는 내용이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그냥 둘 수가 없었습니다(작가가 개신교 신자였음). 그래서 지금은 묘 뒤에 십자가만 세워두었습니다.

 

이렇게 수리산 성지가 10년 동안 소소하게 변화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알려드리는 이유는 코로나 이전에 오시고 그 이후에 혹시라도 순례를 못오신 우리 후원회원 분들께서 이번 기회에 순례 한번 오시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적어 봅니다.

 

암튼 올 한해도 새해 복, 그리고 주님의 축복 충만히 받으시길 이 곳 수리산 성지에서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