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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근성지 신부님 글

홀로 행하며 칭찬과 비난에도 흔들리지 마라.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5-01 조회수 : 56

+ 홀로 행하며 칭찬과 비난에도 흔들리지 마라.

 

이른 아침부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아침기도를 끝내고 식사를 하고 나니 시원하게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봄비를 머금은 성지의 초목이 좋아라~ 웃음 짓는 아침입니다.

양근성지 후원 가족 모두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의 은총과 사랑이 함께 하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특별히 5월 성모님의 달을 보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되도록 전구 하여 주시길 청합니다.

인류의 역사를 한마디로 말하면 전쟁의 역사이고, 이 모든 전쟁은 종교와 이념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쟁을 촉발하는 모든 정치, 종교의 조직으로부터 자유로워졌으면 합니다.

얼마 전 넷플릭스 드라마 기생수삼체를 보았습니다. 먼저, 일본 원작인 기생수는 한국작품으로 리메이크한 드라마가 많은 사람에게 호응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해서 태어났는지 모르는 한 생명체가 사람의 몸에서 기생을 하고, 생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 종교라는 조직을 이용하며, 더 큰 정치조직의 수장이 되고자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기생수를 잡기 위해 경찰이라는 조직이 고군분투합니다. 이어서 삼체라는 드라마는 중국 마오쩌둥 시기 문화혁명이라는 명목으로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지성인, 학자, 과학자들이 홍위병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주인공은 문화혁명 시 물리학자인 아버지가 홍위병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사상 전향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의 특별 프로젝트에 함께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우주에 있는 외계인과 교신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인공은 현실 세계의 정치조직에 대한 환멸감을 느끼고 마침내는 외계인 조직을 불러들인다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수많은 조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조직이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는 환경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나친 신념으로 자기 자신을 조직과 동일시 할 때 온갖 재앙과 고통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예수님은 조직을 만드셨을까요? 정답은 아니오입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하느님을 체험하고 아무런 조직 없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셨습니다. 물론 열두제자가 있었지만 예수님의 열두제자는 상하 구분이 없는 편안한 친구 관계와 같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자주 나타나셨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지상 생활을 50년 동안 하셨다는 말씀도 있습니다. 여하튼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며 바로 나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나는 곧 나다”, 혹은 나는 있는 자 그로다라는 하느님의 이름인 것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은 온전한 개인에게만 주어지는 칭호입니다. 온전한 개인이란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기 내면에 있는 하느님, 예수님, 성모님을 신뢰하며 홀로 행하고 칭찬과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요즈음 과학과 정보화 시대를 살며 많은 사람들이 몸과 마음에 묶여있고 끌려다니고 갇혀 있다 보니 삶의 의미와 목적을 잃어버려 방황하고, 괴로워하고 외로움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이는 참으로 불행한 삶입니다. 자기 내면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과 예수님, 그리고 성모님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내면을 잘 가꾸는 사람은 늘 기도하고 하느님께서 나를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고 이끌어 주신다는 믿음 때문에 결코 외롭거나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습니다. 또한 본인 내면 안에 하느님이 계시고, 언제든지 예수님과 성모님께 말을 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본인 자신을 거룩하고, 순결하고, 완전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돌덩어리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예수님과 성모님 상 앞에서 기도합니다. 물론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돌덩어리, 플라스틱 예수님, 성모님 상이 내면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과 예수님, 그리고 성모님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기도할 때 본인 내면에 살아계신 하느님과 예수님, 그리고 성모님을 부르며 기도하면 우리의 바람이 더 잘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부활 시기의 절정인 5월을 보냅니다. 5월에는 예수님 승천 축일이 있고, 성령 강림 대축일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상징하는 부활 초는 그리스도 예수님을 상징하며 그 불빛은 우리 내면의 어두움을 몰아냅니다. 우리는 부활 촛불을 보면서 우리 내면 안에 도사리고 있는 어두움, 부정, 우울, 분노, 욕심 등을 태워 버려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십자가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나무입니다. 예수님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분으로서 십자가상에 달려서도 두 손 벌리고 우리를 매일 축복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십자가에 달리신 십자고상을 볼 때 예수님께서 오늘도 나를 축복해 주신다는 믿음으로 5월 한 달, 예수님의 축복 속에서 즐겁고 기쁘게 사시길 기도합니다. 또한 고통 중에도 우리를 축복하는 예수님을 본받아 일상의 삶에서 만나는 모든 이에게 축복을 줄 수 있는 여유롭고 너그러운 사람 되시길 소망합니다.

양근성지 후원 가족 모두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축복합니다.

 

20245월 내면 안에 계신, 하느님, 예수님, 성모님과 함께

양근성지 전담 권일수 요셉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