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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성지 신자 글

목표를 향한 계획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1-01 조회수 : 22

버거웠건 2024년이 며칠밖에 남지 않았다. 아쉽거나 서운하기보다 그 며칠도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 한 살이 더 많아지고 그만큼 늙어간다는 것에 별다른 감정도 없다. 2025년에 대한 기대랄까, 소소한 바람이 생기는 요즘이다. 

 새해엔 무엇을 이루겠다며 목표를 최대로 세워야 비슷한 지점에 도달한다는 자신감 넘쳤던 지나간 날들이 떠오른다. 자신의 능력은 돌아다보지 않고 빛나는 삶에 초점을 맞춘 목표는 여지없이 무너져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헛된 것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목표를 정하느라 많은 생각을 했고 정해진 목표에 다다르려고 계획을 세웠다. 

 그렇다고 목표를 이룬 것은 아니다. 이루지 못한 목표에 서운함이나 자책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것은 잠깐의 감정이었다. 계획을 수행하며 뜻하지 않게 맞닥뜨리는 작은 행복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혀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이 새롭고 흐뭇했고 알 수 없었던 단점과 마주쳤을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성찰을 할 수 있었다. 받아들이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게 가지고 있던 것을 버리는 것이다. 특히 내면에 흉하게 도사린 고약스러움과 악습이 그렇다. 알면서도 버리는 작업을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으려한다. 버려야 좋은 것으로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흔치않을 것이다. 

 나의 2025년은 조심스럽게 너그러움을 목표로 정해본다. 자신이 너그럽다고 생각하거나 느껴본 적이 별로 없었다. 잠깐은 너그러울 순 있지만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나의 내면이 고요하거나 넓지 않다는 증거다. 무엇인가에 자극을 받게 되면 반사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이 타오르게 된다. 차분히 상황을 관찰하며 수용할 수 있게 마음을 다스리는 여유를 갖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내면의 평화는 쉽게 이룰 수 없겠지만 노력의 과정에서 만나는 기쁨이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