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글을 준비하면서 어렸을 때 기억이 났습니다. 가을이 되면 운동회를 합니다. 지금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코로나로 못했고 미세먼지로 못했고 지금은 주변아파트 민원 때문에 못한다고 합니다.) 운동회를 하게 되면 재밌습니다. 달리기도 하고 박터뜨리기도 하고 이것저것 하는데 제일 재밌는 건 운동회 끝날때쯤 하는 계주입니다. 2-3분이면 끝나는 이 계주가 그렇게 재밌습니다. 제일 빠른 학생들만 모아서 달리니까 다들 잘 달립니다. 그런데 가끔 안타까운 장면이 있습니다. 주자들이 바톤을 잘 넘겨줘야 하는데 중간에 실수를 하면 떨어뜨립니다. 그러다 보면 다른 주자들은 저 멀리 가 있고 그걸 따라가려고 열심히 노력해보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작년 겨울부터 약 4개월간 정치적으로 참 혼란스러운 시절이었습니다. 탄핵 이야기가 절정이었던 얼마 전 뉴스가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 소식하고 중국 소식을 번갈아 보여줍니다. 한국 뉴스는 당연히 탄핵관련 뉴스입니다. 이게 끝나고 중국뉴스를 보여주는데 내용이 자율주행차 소식입니다. 전기차가 자율주행을 하는데 배터리가 떨어지면 차가 알아서 충전소에 가서 배터리를 교체합니다. 참 기술 발전이 놀랍습니다. 운동회 때 계주생각이 났습니다. 남들은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우리만 바톤을 떨어뜨린 것인가? 한참 뒤처진 것 같은데 따라잡을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쇼트트랙의 민족 아닙니까? 한바퀴 이상 뒤쳐져도 결국 따라잡는 사람들 아닙니까? 희망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