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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성지 신자 글

말(言語)에 대한 단상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6-01 조회수 : 41

성경을 읽으면서 말은 참 오묘한 느낌이 든다. 하느님은 여러 비유로 우리들에게 말씀을 하셨다. 아름다운 은유로 하시는 말씀은 글자를 읽어내는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그런가하면 단호하고 직설적인 반어로도 굳은 의지를 표현하신다. 

 오래전에 구약성경부터 읽기로 작정을 했었다. 구약에서의 하느님은 무섭고 엄격해 성경을 읽기가 점점 두려워 지는 것이다. 벌주시고, 그 벌은 직설적으로 묘사가 되어 머리가 무거웠다. 내가 상상한 하느님은 한없이 자비로우셔서 뭐든 용서하고 안아주신다고 생각했다. 말씀의 근원이나 의미를 알려고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씀의 의미를 자꾸 파고 들다보면 시대적 상황이나 환경에서 선을 분명히 하시려는 의도였음을 알게 되었다. 애매모호한 표현만큼 헷갈리게 하는 것은 드물다. 

 말하고자 하는 것을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습관적이거나 성격이기도하지만 듣는 사람에 따라 엉뚱하게 해석을 할 수도 있고 아예 의도를 몰라 공감을 못하는 사람도 생긴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말이 제대로 전달이 되는지에 관심이 없다. 특히 나이가 들면 서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듣는 것엔 관심조차 없다. 자신이 하는 말을 녹음하여 듣게 된다면 어떤 언어를 사용하며 적절치 못한 억양과 강조를 하거나  구태여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늘어놓는 것을 알게 된다. 

 말은 중요하다. 자신의 의지와 마음을 드러내게 된 게 언어, 즉 말이다. 나는 직설어법을 사용하는 편이다. 구구절절 늘어놓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도 하지만 긴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직설적인 것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일 때도 있지만 전달에 아쉬움이 생겨 오해를 받기도 한다. 나와의 대화상대를 고려해서 말을 다듬어야한다. 

 말은 문장을 만드는 것과 같이 어렵다. 헤아려야하고 헤아림에 적합한 단어를 선택해야한다. 그리고 말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듣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가 말을 하는데 다른 생각을 하거나 무조건 부정하지 않아야 한다. 또 주의가 산만해 잘 듣지 않고는 합당하지 않은 질문을 피해야한다.

 성경을 읽으며 자주 다른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뭘 읽었는지 앞, 뒤 문장이 연결을 시키지 않아 의미를 몰라 여러 번 반복하여 읽게 된다. 

 내가 하는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나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의도를 파악했는지를 잘 알아내고 있는지 떠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