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무더웠던 8월 별고 없으셨는지요?
성지에서는 7월~8월에 걸쳐 본당 여름신앙캠프가 잘 진행되었습니다. 총 7개본당 000명의 학생과 교리교사들이 다녀갔고, 한 개 본당에서는 청년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시흥지구 교리교사 늘샘잔치도 있었습니다. 어농성지가 확실히 청소년, 청년성지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던 한 달이었습니다. 성지의 사정상 신앙학교 프로그램의 전체 위탁을 진행해 줄 수는 없지만 숙박, 식사, 수영장, 성전등을 제공하며, 그것을 활용하여 본당 교사들이 캠프를 잘 진행해 주었습니다. 어느 본당은 강사를 초빙하거나 어느 본당은 수녀님이나 신부님께서 프로그램의 일부를 맡아 진행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점이 위탁캠프 시 작년에 갔던 곳을 올해 재방문하지는 않지만(작년과 캠프 프로그램이 똑같아서..)
어농성지는 작년에 오고, 올해에 다시 와도 본당마다 준비해 오는 프로그램이 다르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습니다. 어농성지에서는 최소한 시설에 대해 개발만 이루어진다면 같은 본당에서 매년 방문한다 할지라도 메리트가 있는 여름신앙캠프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 때문에만 성지를 캠프 장소로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성지의 어려움을 아시고, 성지를 도와주기 위해서, 성지에 도움이 되고자 캠프 장소를 이곳으로 선택해 주시는 본당 신부님들과 교리교사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성지의 어려움을 이 회보글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언뜻(?) 들려오는 성지의 어려움을 가지고, 저에게 “성지에 어려운거 없어?”, “성지에 힘든 일 없어?” 물어봐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캠프에 오셨던 모든 신부님들께서 물어봐 주시니, 성지 신부인 저에게는 위로와 고마움이었습니다. 본당에서 사목할 때와는 다르게 성지에서의 사목은 이렇게 위로와 함께 고민 나눠주시는 신부님들이 계셔서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지금 당장 한순간에 모든 일이 다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기도와 도움 주시는 분들. 특히 어농성지 후원회원 여러분을 통해서 큰 기도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문득 교회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어농성지의 대표 순교복자이신 윤유일 바오로께서는 과연 혼자만의 신앙을 위해, 혼자만의 구원을 위해 그 먼 중국에 밀사로 파견되어 주문모 신부님을 모시고 오셨겠습니까! 자신의 구원을 위해 그리고 조선이라는 나라에 첫 미사가 봉헌되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밀사로 파견되어 신부님을 모시고 오셨던 것입니다. 순교신심과 순교신앙은 이보다 더 심오하고 깊이 있겠지만 결국 교회를 위해 모든 이들의 구원을 위해 움직였던 개인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성지 순교자 묘역에는 포도나무가 있습니다. 이 땅에 처음으로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들여온 포도나무와 그 신앙을 상징합니다. 아직은 나무가 더 자라야 하지만 그 작은 가지에도 포도가 나와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 작은 가지에도 포도가 나와 훌륭히 익어가는 모습처럼 순교자들께서도 어려움이 많았던 박해시대의 교회 안에서 훌륭히 하느님과 교회를 위하여 움직이셨습니다.
어농성지 후원회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오늘날 어려운 현실 안에서 신앙을 지키고 살아가며, 그 포도나무처럼, 교회를 위해, 어농성지를 위해 도움 주시는 후원과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성지에서도 끊임없이 후원회분들과 가정을 위해 매일 미사와 기도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계속적인 성지 후원을 부탁드리며, 성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며, 서로가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교회가 되어주시길 빕니다.
어농성지의 17위 순교복자님들이시여, 성지 후원회원들과 그 가정에 주님의 은총 가득히 내리도록 빌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