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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10-01 조회수 : 7

사람은 성장하면서 몸만 커지는 게 아니라 의식적 마음도 발달한다. 의식적 마음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것이며 여러 요소의 마음이 생기게 된다. 심리학자 프로이드는 의식적 마음은 여러 종류로 나누어 저장되고 필요에 의해 꺼낸다고 한다. 더욱 강해지려고 자신을 무장시키는 것이나 복잡한 것에 끼어들지 않기 위해 심한 경계심이 생기는 것도 의식적 마음이다. 자신이 만든 정의에 빠진 이기심이라든가, 지나친 조바심, 타인을 누르고서 얻는 승리감, 모든 것을 믿지 못해 생기는 불안이라든가, 여러 유형으로 자신을 방어하며 이를 당연한 본능이라 여길 것이다. 

 사람들은 신앙을 갖게 되면 저절로 선해진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믿는 대상의 정의로움까지 스며들 거라 확신하게 된다.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없다. 자신의 말이나 행동도 거룩함에 가까워지려고 방해가 되는 것들은 버려야 한다. 신앙생활을 성실하고 진실하게 하는 사람에게는 빛이 흐른다. 믿는 대상의 뜻을 잘 이해하고 그대로 따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 빛을 따라 모여든다. 빛이 스며들어 어둠을 걷어내면서 조금씩 영적성장을 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가 우리에게도 반듯이 일어날 거라는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예수님이 가혹하게 치룬 고난의 과정이 존재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신앙이라는 범주 안에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한다. 삶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부가 되도록 가꾸어야 할 것이다. 

 신앙을 갖게 되면 내면인 의식적 마음도 발달하게 된다. 의식적 마음은 영적성장이다.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신의 성찰을 통해 깨달음이 있어야한다.

 가끔 한사람에게 두 얼굴을 보게 된다. 성스럽고 하느님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인 삶으로 보여주는 얼굴과 자기 안에 갇혀 진리를 외면하고 이기적으로 살아와 일그러진 또 다른 얼굴이 공존한다. 

 며칠 전 영화를 보며 주인공이 내뱉는 대사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공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몇 배는 열심히 살았다. 모든 것을 이루고 난 후에는 이룬 것들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가까운 사람들을 외면했다. 모든 것을 이룬 것 같았지만 가까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 것을 깨닫고는 넋두릴 했다. 

 너무 열심히 살지 않았다면 사람을 잃지 않았을 것을...

 자신은 하느님의 선택을 받아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며 감사함을 소리 내어 표현 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하느님은 필요에 의해 누굴 선택하거나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인간적인 잣대로 하느님을 해석하는 것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한다. 

 존중과 선함이 몸에 배이도록 노력해야 한 얼굴로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