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농성지를 사랑해 주시는 후원회 분들과 여러 신부님 그리고 신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기도와 응원, 그 마음으로 10월 묵주기도 성월을 무사히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농성지 대표 순교복자이신 윤유일 바오로와 주문모 야고보 신부님, 17위 순교복자님들이시여, 어농성지를 돌보아 주시고 성지에 관심과 사랑, 도움주고 계시는 봉사자들과 신자들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성지의 10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9월 순교자성월에 이어, 10월 묵주기도성월 역시 많은 교구와 본당, 신자분들께서 성지순례를 찾아와 주셨습니다. ‘얼마나 감사 하던지..’ 저는 성지순례 오신 신자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전국에 167개 이상 성지가 있고, 수원교구만 해도 14개 성지가 있으며, 그중에서도 으레 큰 성지들 방문하며 찾아가실 법도 하신데, 이 외지고 작은(?) 어농성지를 찾아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또 그럼에도 어농성지를 위해서 도움 주고 계시는 많은 본당들도 계십니다. 제가 전임으로 사목하던 이현 성당과 성지를 관할지에 두고 계신 아미동 성당, 여주 이천지구의 모든 성당들, 수영장 설치와 철거 도움 주고 계신 광주성당, 성지에 전반적인 봉사를 다 해주시는 동탄 송동 성당, 동탄 능동 성당.. 정말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이분들이 성지에서 봉사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을 다해 봉사에 임해주십니다. 아! 그리고 또 성지 자체 봉사 단체인 골룸바회, 전례봉사회, 피정의집 빨래방 회, 관리 청소회, 식사 담당회등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성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러므로 11월 어농성지 회보의 제목은 “감사합니다!”로 해야 하겠습니다.
원래 처음 제목은 이렇게 지어보려고 했습니다. “揷迭在居(삽질재거)” 이름하여 揷(꽂을 삽) 迭(갈마들 질) 在(있을 재) 居(앉다 거) 번역하자면 ‘삽질하고 앉아있네~’라는 제가 만든 사자성어입니다. 10월 봉사자들께서 와주셨고, 너무나도 감사하게 성지의 풀베기와 나무 가지치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형구 장 틀의 예수 성심상 앞에 배수로를 발견하여 흙으로 꽉 메워져 있던 그곳을 삽과 곡괭이로 배수로를 다시 열어주셨습니다. 성지 신부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곧바로 삽을 들고 투입하였습니다. 삽질을 하는데, 옛날 군대에서 한 삽질했던 실력을 발휘하여 한 번, 두 번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채 세 번 삽질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숨이 가빠오고, 허리도 아파 오고, 삽으로 뜬 흙은 왜 이렇게 무거운지.. 그렇게 삽질 2~3번만에 자리에 ‘털썩’ 앉아 있는 제 모습이 마치도 揷迭在居(삽질재거) ‘삽질하고 앉아 있는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그 후 배수로는 봉사자들께서 다 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안 계셨으면 어쩔 뻔했는지..)
성지에서 쌀수확을 위해 낫질을 하는데, 트랙터 앞에서 낫질은 마치도 揷迭在居(삽질재거)의 뜻이 그대로 와닿았습니다. 이게 낫질을 잘해서 조금이라도 수확에 도움을 주어야 하는데, 장화 신은 발이 논바닥 진흙에 ‘풍덩~’ 빠지고, 다른 발로 힘써서 나오려다 보니 또 ‘풍덩~’ 빠지고, 마지막은 넘어져서.. “관리장님! 살려주세요. 못 나가겠어요!”를 외쳤습니다.
성지 신부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배워야 할 것 같고, 한참을 더 배워도 모자랄 듯 보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성지를 위해 봉사해 주시고, 순례 오시는, 또 성지를 후원해 주시는 모든 신자분들께 감사한 마음 묵주기도로 담아 보내드립니다. (빡센 10월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