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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성지 신부님 글

개만도 못한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11-01 조회수 : 15

지난달 월보에 순교자현양대회와 관련한 글을 써서 보내드렸습니다. 이번달은 2탄입니다. 성지에 와서 처음으로 순교자현양대회를 준비하면서 부담이 꽤 되었습니다. 성지사목은 처음 해 보는 거라 어떻게 준비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제일 힘든 점이 몇 명이 올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본당에서 하는 행사는 늘 정해진 인원이 오기 때문에 예상이 되는데 성지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날씨도 큰 변수입니다. 기후변화 때문인지 날씨가 그전같지 않아 비가 자주 옵니다. 그래도 안 할 수는 없으니 준비를 했고 무사히 끝났습니다. 흐린 날씨에도 1000명이 넘는 교우들이 와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현양대회 당일 재밌는 광경이 있었습니다. 성지주변에 길고양이 세 마리 정도가 삽니다. 그래서 고양이가 성지주변을 돌아다니는 것은 자주 보았는데 그 날은 개 한 마리가 신나게 성지 주변 도로를 뛰어다니는 것입니다. 처음 보는 개였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뛰어다니는 건가? 아니면 현양대회 축하해 주러 온 건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믿음이 있는 개로구나! 하느님을 찬미하고 기뻐하는 것이구나! 저의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한낱 미물인 개도 하느님을 찬미하고 기뻐하는데... 저는 현양대회를 준비하며 기쁘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고 기뻐하며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