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농성지 후원회원 여러분, 한 달간 잘 지내셨나요?
예수님의 부활 찬송을 노래하며 부활 인사를 나눈지 한 달이 지나갑니다. 여전히 부활 주간입니다만 5월이 되니, 성모성월에 더 마음이 갑니다.
어농성지에서 겨울을 마치고 봄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큰 변화를 보았습니다. 죽어 있던 나무와 풀들, 병들어서 시든 것처럼 보이는 잔디와 잎사귀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앙상한 나무들. 초록빛이 두 번 다시 돌아올거 같지 않던 풀과 나무들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봄이 되는 순간 다시 푸른 잎이 돋고, 꽃이 피고, 벌들이 날라 다녔습니다. 성지에서 처음 맞이해 보는 봄이었습니다. 김태진 신부님께서 왜 “성지의 봄”이라는 노래를 지으셨는지 그 노래 가사가 절절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벚꽃이 화창한 순교자 묘역, 벚나무, 산벚나무, 명자나무, 조팝나무, 연산홍. 형형색색 칼라풀한 어농성지 자연의 모습은 성지 미사 참례자가 5명인 가운데에서도 굳이(?) 야외 순교자묘역에 나가서 미사를 하게 만들었습니다.(봉사자들이 힘들어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딱 열흘정도 지나자 꽃들이 다 졌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순례오신 분들의 나물 캐는 모습들이 이어졌습니다. 쑥, 망초대, 미나리, 원츄리, 돈나물.. 이 작은 식물들로 사람을 먹이시는 하느님을 느꼈습니다.
잠깐이지만 대자연에 옷을 입히시는 하느님, 여기저기 내가 몰라서 그렇지 산나물로 사람을 먹이시는 하느님, 죽었던 자연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사실은 죽어 없어질 몸이지만 실제 우리 각자 안에 영원한 생명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5월에 모내기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성지 식당도 건축업체를 선정하여 건축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밭에 코스모스도 심어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어농성지 후원회원들을 위해 매일 기도드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감기 한 번 걸렸다가 일주일 넘게 고생했습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