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것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습관이 있다. 그 기준은 보편적이거나 일반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본래의 의도와 사뭇 다른 결과를 초래한다. 어쩌면 사소한 것을 자기화 시켜 주변을 의식하지 않거나 배려를 하지 않아 사소함이 엄청난 결과를 남길지도 모른다.
제노사이드(Genocide) 라는 말이 있다. 특정 국가, 민족, 인종, 종교 집단의 전체 또는 일부를 파괴할 의도로 자행되는 집단학살을 의미한다. 누구나 인정하는 기준을 적용한 것이 아니라 이기적인 기준으로 이익을 얻는 게 목적일 것이다.
역사적으로 살피면 독일의 유대인학살이라든가 르완다의 종족학살과 최근 유엔조사위원회에서 이스라엘가자지구의 생활조건 파괴나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학살이 제노사이드임을 지적했다.
어떤 책을 읽다가 눈에 들어온 내용이 있었다.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에 관한 내용을 읽으며 의아했다. 최근 몇 년간 종족갈등으로 인한 내전과 가뭄으로 인해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었다. 권력을 차지한 종족은 권력유지를 위해 반대파의 종족을 없애려고 학살했다는 것이다. 사소한 기준일지도 모르겠지만 생김새가 조금 다른 이유로 공격하고 죽이기도 했다. 이를테면 권력을 가진 종족보다 코가 크다든가, 피부색이 조금 밝은 것도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또 누군가는 그 권력을 탈취할 것이다. 모든 것은 다른 사람을 없애야 자신이 산다는 어긋난 발상이 문제인 것이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어떤 기준으로 생명을 경시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존중이 상실되어서 그런 것은 아닐지.
가끔 뉴스를 보면 사람을 소홀히 여겨 멸시와 학대를 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서로 모르는 사람에게 가하는 잔인한 공격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가 대부분이다. 어려운 이론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자신처럼 여겨야 하지 않을까.
자신을 아끼듯, 자신을 사랑하듯, 자신의 아픈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약을 바르듯, 타인을 소외시키려하지 말고 타인을 아프게 하지 않도록 보듬어야 하지 않을까. 사람은 모두 평등하고 생명은 소중하니까.
곧 성모성월인 오월이 다가온다. 자식의 죽음을 바라봐야만 했던 성모님의 마음을 묵상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한 달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