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그들에게 당부하십니다.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마르 6, 6-13절 참조)
둘씩 짝지어 파견하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면 늘 묻고 싶었습니다. 왜 굳이 둘씩 짝지어 파견하시어 ‘동료’라는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셨나요? 둘이 하면 물론 더 잘되는 일이 있습니다. 시너지 효과가 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대부분 둘이기 때문에 불편할 때가 오히려 더 많습니다. 둘이 너무 오래 있으면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애증의 관계로 빠져드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 왔습니다.
짝지어 파견된 그 둘은 상대방이 준비한 빵과 여행 보따리, 전대에 담은 돈을 자신의 것과 비교하며 시기와 질투를 일삼습니다. 한 사람의 비위도 맞추지 못하면서 많은 사람을 위해 산다는 제자들의 맹세가 거짓으로 보입니다.
혼자이기 때문에 잘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둘이 함께 잘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정말 맞추기 힘들고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그리고 아무 이유 없이 미운 그런 짝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둘씩 짝지어 파견하신 이유를 다시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나와 너무 다른 짝과 함께하는 어려움 뒤에 하느님의 나라가 숨어 있음을 알려주시기 위함이었을까요?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나보다 못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마태 18, 1-5 참조) 당신을 찾기를 바라셨기 때문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