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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근성지 신부님 글

+ 권력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6-01 조회수 : 19

양근성지 후원 가족 모두에게 6월 인사 올립니다. 올 6월은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있는 달인 만큼 원하는 정당, 원하는 후보가 필승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패배하더라도 모든 것은 돌고 도니 너무 마음 아파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1940년 5월, 2차 세계 대전의 포화 속 위기에 빠져 있던 영국 런던, 윈스턴 처칠이 총리로 임명됩니다.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처칠은 임명 첫날 밤을 다음과 같이 회고합니다. “새벽 3시, 잠자리에 드는 순간 커다란 안도감을 느꼈다. 마침내 나는 어디에든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나는 푹 잘 수 있었고, 오히려 아침이 빨리 오기를 고대했다.”

‘권력 중독’을 쓴 독일의 심리학자 ‘카르스텐C. 세르물리’는 권력은 사람을 외롭고 불행하게 만든다는 세간의 통념을 부정합니다. 영화 ‘대부’ 속 마이클 콜레오네처럼 소파에 앉아 고립되고 책임감에 눌리는 권력자 이미지는 허상이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심리적 측면에서 권력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세르물리는 권력은 큰 자극을 주는 경험으로 안전 동기(권력을 가지면 보호 받는다), 호기심 동기(새로운 과제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사회적 동기(권력자의 소집에 직원은 경청해야 한다) 등의 요인이 만족감을 이끌어 낸다고 설명합니다. 이 요인들은 마약과 동일한 뇌 영역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합니다. 권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도파민이 폭발적으로 분비되고 권력의 경험 자체가 쾌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권력이 위태로우면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권력을 쥐면 인지 구조도 달라진다고 합니다. 타인에 대한 편견이 강화되고 어떤 일을 쉽게 일반화합니다. 권력자는 굳이 타인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일에 뇌의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반대로 권력이 없는 사람들은 타인을 주의 깊게 정교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잘못된 판단 하나가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연구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연관 있는 높은 권력욕, 우울성, 공격성 등의 성격은 실제로는 어떤 사람이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것과 상관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사이코패스적 성향도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대신 외모, 외향적인 성격, 친화력 등은 권력 획득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의미심장한 것입니다. 그동안의 권력자에 대한 여러 가설과는 달리, 못된 사람이 권력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가지면 못된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큰 것입니다. 

권력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정치나 기업 최고위 레벨 위에서만 벌어지는 일로 여기는 건 착각입니다. 권력은 우리 일상 속 도처에 존재합니다. 부부, 부모 자식, 친구 등, 사람 두 명만 모여도 미묘한 위계질서가 생깁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한 쪽이 다른 쪽보다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면 그 순간부터 권력의 불균형이 생깁니다. 보통은 관계에 덜 집착하는 사람이 더 많은 권력을 갖게 됩니다. 이를 ‘최소 관심의 원칙’이라 부릅니다. 연인 관계에서도 매달리는 쪽보다는 냉담한 쪽이 더 강한 권력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권력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마태오 복음에 보면 제베데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의 나라에서 예수님 왼쪽과 오른쪽에 자신의 두 아들이 앉기를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놓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태 20, 25-28)

예수님께서는 권력을 탐하지 말고 온유한 사람이 되라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지도자는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들이 권력을 가져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세상 권력보다 더 무서운 권력이 있습니다. 이 권력은 사람의 마음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종교 권력입니다. 이것으로부터 벗어 나는 일은 공부하고, 깨어 있으며,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 안에 계신 하느님을 무한 신뢰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2026년 6월 권력 중독상담은 1004-1009로 문의 하세요.

양근성지 전담 권일수 요셉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