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성지

Home

성지회보
기사

수리산성지 신부님 글

짧은 이별이 이렇게 슬플 줄이야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7-01 조회수 : 3

헤어짐이란 참 슬픕니다. 보좌신부 때입니다. 송별미사를 할 때였습니다. 그 때는 저도 감성이 좀 있었습니다.(지금은 이리떼 같은 신자들 사이에서 살다보니 감정이 메마르긴 했지요) 첫본당이다 보니 울컥한데 평화의 인사를 할 때였습니다. 평화의 인사 할 때 제대 앞으로 나오고 싶은 아이들은 나와서 인사를 합니다. 3학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얼굴은 작은 아이가 큰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자리에서 나올때부터 울고 있습니다. 그냥 우는 게 아니라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도 참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많은 헤어짐을 경험했습니다. 보좌신부 때였지요. 6학년 아이가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장례미사를 해야 하는데. 엄마가 너무 많이 우니까 어찌해야 될지를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너무 슬퍼하는데 저는 미사를 계속 해야 합니다. 미사를 하는 게 죄가 아닌지. 이렇게 슬플 때는 그냥 같이 슬퍼해주는 것이 더 옳은 일이 아닌지. 다른 일도 있습니다. 5학년아이 아빠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가족들을 위로해 줘야 하는데 제가 더 슬퍼서 말을 못하니까 같이 간 신자들이 대신 위로해 준 적도 있습니다. 

제가 알고 지내던 신자들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됩니다. 슬퍼하는 가족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짧은 이별인데. 하늘나라에서 만나게 될 것인데. 정말 짧은 그 이별이 이렇게 슬픈 건 우리의 믿음이 약한 것인지, 아니면 너무 사랑했던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