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농성지 대표 순교복자이신 윤유일 바오로와 16위 순교복자님들이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어농성지 가족 여러분들, 인사 올립니다. (꾸벅~)
이 회보를 보실 무렵이 추석이실까요? 한가위 좋은 명절 맞으시기 바랍니다.
어농성지는 여름 캠프가 한창이었습니다. 9월 초까지도 여름 캠프를 하는 본당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구에서도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복사 캠프라든지, 장애아 주일 학교 교사 연수등이 진행되었습니다.
어농성지는 농사짓는 성지로도 유명합니다. 봄에 모내기를 할 때 논에 물을 대야 하는데, 그 물은 모두 지하수를 퍼올려 물을 댑니다. 성지 주변 여기저기 논들도 전부 지하수를 퍼올려 농사를 짓습니다. 그러다보니 지하수가 모자르게 됩니다. 게다가 봄에 비가 너무 안 오고 가물어서, 성지 신부의 근심도 깊어져 갔습니다. “제발! 비 좀 왕창 내려주십시오!” 속으로 이런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9월 회보글을 쓰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비가 너무 많이 옵니다. 전국에 물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전국 곳곳 기록적인 물 폭탄과 심각한 침수, 홍수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아이고~ 이거 참..’
본당에서 1박2일 여름 캠프를 다녀갔는데, 하루 온종일 비가 쏟아지는 겁니다. 가뜩이나 수영장 물도 차가운데, 비까지 맞아서 아이들이 덜덜 떨며 추워했습니다. ‘주님, 이 또한..’ 비 좀 그만 오게 해달라는 기도가 나왔습니다.
이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두 아들을 둔 어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큰아들은 우산 장수였고, 작은아들은 짚신 장수였습니다. 어머니는 365일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비가 오면 ‘에휴, 이 비에 우리 둘째 짚신이 다 젖어서 안 팔리면 어쩌나.’ 반대로 햇볕이 쨍쨍하고 해가 뜨면 ‘에휴, 날이 이렇게 좋으니 우리 큰 애 우산이 한 개도 안 팔리겠구나.’ 어머니는 비가 오나 해가 뜨나 늘 걱정으로 살았습니다.”
주님께 청하면 안 들어주셔도 걱정이지만 들어주셔도 또 걱정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아구르의 기도가 떠올랐습니다.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저에게 정해진 양식만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지 않으시면 제가 배부른 뒤에 불신자가 되어 “주님이 누구냐?” 하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면 가난하게 되어 도둑질하고 저의 하느님 이름을 더럽히게 될 것입니다.(잠언30,8-9)”
성지 가족여러분들, 지나침은 나를 교만하게 하고 하느님을 잊게 합니다. 반대로 모자름은 힘들고 죄를 짓어 하느님의 영광을 가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청해야 함은 “일용할 양식”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많다면 나누시고, 모자르시면 청하시기 바랍니다. 모두 함께 풍성해지는 한가위 되시기 바랍니다.
순교자성월 어농성지를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