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입니다. 위령성월입니다. 양근성지를 후원해 주시고 세상을 떠난 모든 영혼 들이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영원한 안식을 얻으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 드립니다.
매주 주일이면 어김없이 ‘참 인간상’과 순교지, 권철신 암브로시오, 권일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시던 곳, 도곡리 순교자 현양비, 순교자들이 갇혀있던 감옥 터 점검과 순례를 합니다. 그리고 지나는 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은 덤입니다. 매주 순교자들의 사적지를 순례하며 성호경을 긋고 축복의 기도를 합니다. 마음이 담긴 축복의 기도는 어떠한 기도 보다도 거룩함이 배어 있습니다. 아울러 지인들이 근무하는 건물에도 축복합니다. 마치 예수님이 된 듯한 기분입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도 전교 여행을 하시면서 지인들의 집이나 일하는 공간을 축복해 주셨으리라 상상해 봅니다.
양근성지 후원 가족들도 골방에서만 기도하지 말고, 거리를 다니면서 지인의 집과 직장을 축복해 주면, 기도가 이런 것이구나! 하고 깨달음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 해 보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마음 챙김 명상은 불교의 전통적 수행 방법인 사념처 수행법을 현대 심리학, 정신의학과에서 활용하여 만든 치료법입니다. 서구에서 널리 유행하는 방법이기도 하며, 많은 정신의학과 의사, 상담사들이 환자, 내담자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마음 챙김 명상은 종교적 요소가 현대 심리학과 합쳐져 의미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입니다.
마음 챙김의 핵심은 과거나 미래에 끌려가기보다 지금 여기에서 몸의 감각, 호흡, 감정, 생각, 주변 환경을 또렷하게 인식하는데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경험을 좋고 나쁨으로 즉시 평가나 분별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태도입니다. 심리학자 비숍은 마음 챙김을 “노력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는 일종의 자각으로, 주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각, 감정, 감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핵심은 지금 여기의 순간에 온전히 머무는 것입니다. 인간의 의식은 과거의 기억과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 자기평가, 감정적 반응에 쉽게 휩쓸리며, 이는 불안과 걱정, 번뇌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일어난 생각이나 감정을 판단하거나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입니다. 불안이 생겼을 때도‘불안하지 않아야 한다’고 밀어내기보다 ‘지금 내 안에서 불안이 일어나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리는 것이 마음챙김의 태도입니다.
감정을 억누르려고 할수록 오히려 그 감정에 더 강하게 사로잡히기 쉽지만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 감정과 자신을 동일시 하지 않고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습니다. 불안과 걱정은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잠시 일어났다가 지나가는 마음의 현상으로 보는 것입니다.
마음 챙김 명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은 권정혜 님이 쓰신 학지사 출판사의 ‘인지행동치료 원리와 기법’을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도 읽어 보았는데 생각과, 감정, 기억 등이 어떻게 마음속에서 움직이고 우리를 괴롭게도 우리를 즐겁게도 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이르셨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이어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요한 1장 50-51절)
요한복음에 나오는 나타나엘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무화과나무에서 관상기도 즉 깊은 명상에 들었던 것입니다. 관상기도는 마음 챙김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 감정, 육체, 에고와 거리를 둠으로써 하느님과 하나 되는 합일의 기도입니다. 보통 관상기도는 앉아서 하지만 수행이 깊어지면 걷고, 일을 하고, 먹으면서 하루 종일도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참으로 자유로운 분이신 이유는 본인 자신이 육체가 아니고, 생각이 아니고, 감정이 아닌 영으로서 하느님과 하나 된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누가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놈의 생각, 감정, 에고가 우리 마음을 온통 어지럽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관상기도, 마음 챙김을 통해 자유를 얻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마음을 24시간 관찰하고, 주시하고, 바라봄으로써 생각과 감정, 불안과 걱정의 노예가 아닌 참 자유인의 삶을 사시길 기도 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26년 11월 참 자유인이 되세요.
양근성지 전담 권일수 요셉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