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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골성지 신부님 글

5월 묵상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5-01 조회수 : 5

  +그리스도 우리의 빛!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과 자비와 은총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건네시는 신비로운 선물 안에서 늘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어느덧 5월이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이번 달은 노동절,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과 같은 기념일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분주하고 바쁘기도 하지만 좋았던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며 기쁨과 즐거움을 되찾고 거기에 새로움을 더하게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억과 추억을 가지고 계십니까? 저는 어머니가 새벽에 몰래 어린이날 선물을 머리맡에 두고 가신 기억, 군대에서 백일 휴가를 나오던 기억, 신학교에서 성소주일과 축제와 중간고사를 연속으로 치르며 입 안이 온통 헐어 서로 말도 못하고 어버버버 거리다 그것이 웃겨 입과 배를 움켜잡았던 기억, 신부가 되어서 처음으로 카네이션을 달아드린 기억, 동기신부와 휴가를 갔는데, 휴가 내내 계속 비가 와서 ‘도대체 누구 때문이냐’를 두고 티격태격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억들과 더불어 저에게 중요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은 5월 성모성월의 중심이자 마침인 ‘성모의 밤’입니다. 촛불을 들고 한자리에 모여 기쁨과 희망과 사랑을 노래하는 ‘성모의 밤’은 저에게 한없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간과 기억입니다. 이러한 시간과 기억들은 저를 지탱해주고 희망하게 하며, 더 좋은 것을 바라보게 합니다.


  어울리지도 않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기억과 체험의 중요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시간과 경험은 모두 지나가버리는 것 같지만 겹겹이 우리 안에 쌓입니다. 그렇게 쌓이고 쌓여서 나쁜 것들은 불안과 두려움이 되고 좋은 것들은 기쁨과 힘이 됩니다. 이 때문에 저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만나는 시간과 상황에 습관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더 좋게 만들고 이끌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고민들이 쌓이게 될 때, 우리는 언제나 더 좋은 것을 선택하고 좋은 것을 차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의 말에 어떤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합니다. ‘어떻게 고민하고 무엇이 우리에게 좋은 것을 선택하도록 합니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오직 하느님의 말씀만이 우리에게 바른 길을 알려주고 좋은 것을 차지하도록 합니다. 그분의 말씀은 세상을 있게 한 근원이며, 세상을 밝혀주는 지혜이자, 세상을 구원한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사람은 자신에게 은총에 은총을 더하고 기쁨에 기쁨을 더하며, 자신과 자신의 삶에 충만과 영원을 더하게 됩니다.


  이는 성모님과 순교자들이 어떻게 역경과 환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믿음을 고백할 수 있었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습관이나 주입된 생각 대신 하느님의 말씀을 찾고 따르며 실천하였기 때문입니다. 곧 그들은 말씀을 통해 쌓아 올린 좋은 기억과 체험들로 더 좋은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 앎에 따라 기쁘게 응답하며 더 좋은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참되고 영원한 것을 차지하였고 지금까지도 그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순교자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습관과 주입된 지식 대신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깨닫게 합니다. 물론 하느님 없이도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해왔듯, 금방 변질되어 우리를 괴롭히고 슬프게 하는 것들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하느님의 말씀을 찾고 그분과 함께 시간과 경험을 쌓으며 더 좋은 것들을 알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와 우리가 지내온 시간과 모든 것이 한 때가 아니라 지금과 영원이 되도록 했으면 합니다. 이보다 더 큰 기쁨과 행복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상상과 환상 속에서는 무엇으로도 얻을 수 있겠지만 현실에서는 오직 하느님의 말씀만으로 가능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기억하고 기념하는 순교자들처럼 하느님의 말씀과 함께 하며, 새롭게 맞는 이번 달도 기쁨에 기쁨을, 은총에 은총을 더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합시다.


  코로나 때문에 작년에 ‘성모의 밤’을 지내지 못했는데, 올해도 그럴 것 같습니다. 너무 아쉽고 속상하지만 마음에 등불을 켜고 하느님의 말씀을 찾고 실천하며, 좋은 기억들을 많이 만들도록 합시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더 기쁘고 즐거운 성모님의 달을 보내도록 합시다.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손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