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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근성지 양근 성지에서 온 편지 5

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생명의 빵이다.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5-01 조회수 : 50

양근 성지 후원 가족 모두에게 5월 인사드립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과 은총이 양근 성지 후원 가족 모두에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편지에 소개했던 베드로 회장님께서 따뜻한 4월 봄날 하느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지면을 빌어 베드로 회장님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평화를 얻기를 바랍니다. 


요즈음 코로나 19로 계속되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지나간다고 하였으니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잘 대처하며 하루 하루 살았으면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코로나 19가 역사의 과정에서 그렇듯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요 며칠 하늘이 흐리고, 미세 먼지로 대기질이 영 좋지 않았습니다. 오늘 하늘도 역시 우유빛깔 하늘로서 매우 우중충했습니다. 제 마음이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날씨에는 무의식을 뚫고, 우울함과 두려움, 그리고 무력감이 밀려옵니다. 이러할 때는 무엇인가에 몰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저도 약간의 우울감을 떨치기 위해서 오후 내내 잔디밭에서 놀았습니다. 잔디밭 하면 골프장을 떠올리는 분들이 계실 듯하여 말씀드리는데, 성지 순교자 광장에는 ‘그린 성체’가 잔디밭과 석조 구조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늘 제가 놀았던 잔디밭은 그린 성체이며, 그린 성체에 제멋대로 올라온 잡풀을 오후 내내 뽑았습니다. 비록 허리는 아팠지만 간 만에 풀 뽑기에 몰입하니 정신도 개운하고, 무념무상을 체험했습니다. 무엇인가에 몰입한다는 것은 정신 건강에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예수님 부활 후 매 미사 중 ‘요한복음’의 말씀을 듣습니다. 이번 주간은 예수님이 당신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으로 소개합니다. 예수님이 당신 자신을 생명의 빵이라고 소개하는 것은 당신 자신이 영원한 생명이고, 구원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 자신이 영원한 생명이고, 구원인 생명의 빵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영성체 때 사제에 의해 축성된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그런데 성체 모양은 항상 전 세계 동일 동그랗습니다. 이유는 예수님의 성체는 빛이며 태양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빛이며 태양인 예수님의 성체를 영하면 우리 내면의 어두움을 몰아내고, 우리 내면을 더욱 건강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주 미사에 참여하여 예수님의 성체를 모셔야 할 것입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의 몸과 피를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라는 말에 유다인들 사이에서 다툼이 벌어집니다. 이는 예수님의 말씀을 온전히 이해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먹으라고 하신 이유는 진짜로 사람인 예수님의 몸과 피를 식인종처럼 먹으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의 몸과 피를 먹으라는 말씀의 의미는 곧 당신 자신의 의식을 먹고, 그 의식에 동참하라는 것입니다. 


저도 매일 아침 빵을 먹습니다. 제가 먹는 빵에는 버터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전 내내 충만하게 보낼 에너지를 얻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빵에는 무엇이 들어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빵에는 자유, 평화, 사랑, 용서가 들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성체를 영하면서 우리는 그 무엇에 묶이거나, 끌려다니거나, 갇혀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람에, 돈에, 물질에, 인간관계에 묶이거나, 끌려다니거나, 갇혀 있다면 자유롭지 못한 것입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의 성체를 영하면 평화롭습니다. 평화란 마음에 걸림과 혼돈이 없는 아주 아주 기분 좋은 상태입니다.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 오늘 즉, 영원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지나친 죄의식과 수치심이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셋째로 예수님의 성체를 영하면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이란 소유가 아닌 존재로서 타인에게 마음을 열고 타인이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체를 영하면 용서하게 됩니다. 용서는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타인을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용서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빵입니다. 이 빵은 영원한 생명이고, 구원이고, 하느님 나라인 기분 좋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몸과 피를 먹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의식 즉 자유, 평화, 사랑, 용서의 상태에 머문다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달 5월입니다.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의식에 동참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21년 5월 예수님의 몸과 피를 마시며. 

양근 성지 전담 권일수 요셉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