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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농성지 어농지기 이야기

어농지기 이야기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8-01 조회수 : 71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어농성지 후원회원 여러분,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 잘 지내고 계신지요? ‘입추’(立秋)가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해주는 요즘입니다.


# 한계

생애 처음으로 한치낚시에 도전을 한다. 작년에도 어획량이 적어 금치로 불리던 녀석인데 맛있는 한치를 직접 잡아 배불리 먹을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한치의 습성을 공부하고 낚시 방법, 입질 및 챔질 타이밍을 영상으로 보고 또 보면서 준비를 했다. 낚시방에 들러 필요한 장비와 부품을 구매했는데 이 가격이면 한치 10마리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목표가 세워졌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아이스박스, 낚싯대, 구명조끼, 장비들을 챙겨 동창 신부와 제주도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런데, ~~ 그런데 제주도에 도착하니 풍랑주의보가 내려 배가 뜰 수 없다고 한다.ㅠㅠ 결국 낚시를 포기하고 한치물회 한 그릇 사먹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 한계 2

작년 여름. 무더위가 한참 이어지는 어느 날, 성지 한쪽에 콩을 심었다. 땅을 고르고 흙을 파고 콩을 심고 수차례 물을 떠다 붓고 발로 잘 밟아주었다. 이 콩들이 자라나면 삶아먹고, 콩국수도 해먹을 생각에 무더위의 수고는 견딜만했다. 특별히 콩도 새들이 먹지 못하게 약품으로 코팅된 것들을 정성들여 심었다. 한 열흘 정도 지났을까? 심은 콩에서 싹이 예쁘게 돋았다.

그런데, ~~ 그런데 콩이 잘 크고 있는지 확인하러 갔더니 산비둘기 두 마리가 어디선가 나타나 콩의 싹을 전부 먹어버렸다. 머리를 땅으로 한 번 숙일 때마다 콩 한 포기씩 아작이 났다.ㅠㅠ 비둘기를 쫒아 내면 10m쯤 옆으로 가서 다른 콩의 싹들을 먹어치웠다. 비둘기를 한 참 바라보며 허무함을 느꼈다. 이렇게 콩 농사는 망해버렸다.

올 해 성지 옆에 살고 계시는 전례 분과장님이 밭에 고구마를 심었다고 한다. 그런데 싹이 나자마자 고라니가 와서 다 뜯어먹어 버렸다. 지금도 밭의 고구마들은 잎이 하나도 없다. 잎이 생길 때마다 고라니가 가만두지 않기 때문이다. 올 해 고구마는 사 먹어야겠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런 말로 위로받기 힘든 상황은 삶 안에 늘 찾아온다. 나의 한계를 느낄 때 삶의 허무함을 맛보게 된다. 의지도 약해지고 삶이 재미없어진다. 인간으로 살면서 한계를 느낄 때 예수님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답을 찾기 위해 오늘도 성경을 여기저기 펼쳐본다.


지금 삶의 한계를 느끼고 계십니까?

무더위, 코로나, 건강, 직장, 가족 등의 문제로 삶의 의지를 잃고 허무함에 쌓여있습니까?

우리 함께 예수님께 기도합시다. 나의 힘과 능력으로 이룰 수 없는 것들을 주님께 의탁합시다.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이 넘치고,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원해 주셨네.”


어농지기 박상호 바실리오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