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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김주영 시몬 주교의 ACI 프렌사 인터뷰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6-02 조회수 : 108



ACI 프렌사, 2025년 5월 20일 보도


스페인어 원문(홍보국장 임민균 신부 제공): https://www.aciprensa.com/noticias/113519/el-odio-nunca-sera-solucion-la-iglesia-coreana-y-su-camino-hacia-la-reconciliacion-de-dos-naciones-divididas

EWTN 이탈리아어판(검색어: la chiesa coreana mons kim vescovo): 

https://ewtn.it/2025/05/20/lodio-non-sara-mai-la-soluzione-la-chiesa-coreana-e-il-cammino-verso-la-riconciliazione-di-due-nazioni-divise/


*두 기사의 작성자는 Victoria Cardiel로 같습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김주영 시몬 주교의 ACI 프렌사 인터뷰

“증오는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

분단된 두 국가의 화해를 향한 한국 교회의 길



▲ 2025.4.2. 주교들이 교동도 해안 철책을 따라 걷고 있다. 김주영 주교가 앞에서 오른손을 들고 손희송 주교에게 설명하고 있다.


한반도가 분단된 지 80년이 된 지금, 한국 천주교회는 남북한 화해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끈기와 신앙으로 계속해서 지켜 나가고 있는 몇 안 되는 주체 가운데 하나이다.


“증오와 의심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김주영 시몬 주교(춘천교구장)는 미국 EWTN 산하 가톨릭 통신사인 ACI 프렌사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지난 4월 2일, 김 주교는 북한과의 접경 지역인 교동도(인천광역시 강화군)에서 한국 주교들의 순례를 이끌었다. 이는 남북 화해를 위한 교회의 헌신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행사였다. 주교들은 1950-1953년의 한국전쟁 이후 남북을 가르고 있는 철조망의 5km 거리를 따라 걸으며, 두 나라가 서로의 차이를 넘어설 수 있도록 기도하였다.




 ▲ 2025.4.2. 손희송 주교와 정신철 주교가 평화 염원 메시지를 적은 종이를 망향대 펜스에 걸고 있다.


80년 동안, 남북한의 군인들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무장한 채 서로 마주하고, 그 어떤 사소한 사건도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긴장감 속에서 경계 근무를 서 왔다.


2018년, 남북한 간의 신뢰 구축을 위한 합의의 일환으로 공동 경비 구역에서 총기와 군사 시설이 철수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개방 조치는 오래가지 못하였다. 2020년 초,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다시 국경을 폐쇄하였고, 국경 지역에서 움직임이 포착되면 사격하라는 명령을 군에 재차 내렸다.


김 주교는 지금 남북 간에 아무런 교류가 없다고 지적하며, “사람을 만나는 것도, 편지를 주고받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것도, 심지어 전자 우편을 보내는 것조차도 불가능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9년 북한과 미국 사이의 외교적 접촉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북한의 고립은 더욱 심화되었다.


5년 동안 단절된 모든 교류


“지난 5년 동안 남북한은, 정부 차원은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공식적인 교류가 전혀 없었습니다.”라며 김 주교는 매우 안타까워한다. “[그전에는] 몇 차례의 만남과 약간의 서신 교환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아무 소식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역사적 시점에서 “북한이 국제 사회와의 재개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평양에 외교 공관과 국제기구들이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김 주교는 순례 중에 “쉽게 북쪽을 볼 수 있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철조망을 따라 걸을 때마다 늘 같은 감정을 느낍니다. 남과 북은 정말 가까이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이 평화의 도보 순례는 그에게 특별한 감정을 안겨 주었다. 그는 “누군가가 저편에서 소리쳤다면, 들을 수 있었을 겁니다. 남북 간의 신뢰가 하루빨리 회복되길 바랍니다.”라고 강조한다.


수천 가정의 고통과 분단


이날 가장 감동적인 순간 가운데 하나는 한국 전쟁 중에 북에서 탈출한 한 노인을 만난 것이었다. 그는 현재 서울에 살고 있으며, 올해로 90세이다. 그럼에도 매주 교동도를 찾는다.



▲ 2025.4.2. 최종대 씨가 이북에 있는 가족들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그분은 전쟁을 피해 교동도로 도망쳐 왔고, 그곳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습니다. 고향에서 멀어지길 원치 않았던 겁니다.”라고 김 주교는 말하였다. “그분은 대중교통으로 왕복 4-5시간이 걸리는데도 지금도 거의 매주 교동도를 방문합니다.”


이 노인의 이야기는 수십 년 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한 수천 가정이 겪는 고통을 보여 준다. “80년 동안 남북은 서로를 의심하고 증오하며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증오와 불신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라고 김 주교는 안타까워한다.


박해받는 북한의 가톨릭 교회


한국 전쟁 중에 공산군은 외국인 선교사들과 한국인 성직자, 수도자들을 박해하며 남하하였다. 북한에서는 모든 수도원과 성당들이 파괴되었다. 도망치지 못한 사제들과 수도자들은 처형되었다. 


오늘날 북한에는 성직자도 공개된 종교 활동도 없다. 그러나 북한 정부가 관리하는 조선가톨릭교협회에 따르면, 북한 내 가톨릭 신자는 약 4,000명이다. 이 협회는 교황의 주교 임명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북한에는 장충 성당이라는 단 한 곳의 성당만 있다. 이곳은 사실상 북한 정권의 선전 도구로 여겨진다.


김 주교는 언젠가 “북한의 가톨릭 공동체와 소통하고, 그들에게서 소식을 듣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는 한국 천주교회는 적대감에도 다리를 놓으려는 몇 안 되는 목소리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한다. “북한에 대한 불신은 80년 동안 이어진 감정이기에 쉽게 바뀌지 않겠지만, 교회는 증오와 불신으로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 수 없다고 가르칩니다.”




▲ 2025.4.2. 화해평화센터에 있는 '평화의 꿈' 소녀상 조형물 앞에서 주교 현장 체험 참가자들과 최종대 씨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화해를 위한 작은 실천들


최근 수년 동안 한국 천주교회는 국제 포럼과 교류의 장을 마련해 왔다. 예를 들어 2022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미국의 가톨릭 기구들과 함께 워싱턴 D.C.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종교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국제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한국과 미국의 주교들, 양국의 정부 관계자와 국회의원, 그리고 여러 연구 기관의 학자들이 참여하였다. 주한 교황대사도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대를 표명하였습니다.”라고 김 주교는 전하였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2023년에는 일본과 미국의 가톨릭 교구들과 함께 평화 포럼을 열었고, 2024년에는 한국, 일본, 미국의 여러 교구가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연대체’(PWNW: Partnership for a World Without Nuclear Weapons)에 가입하였다. 김 주교는 이 모든 것이 평화를 위한 외침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의 평화를 알고 실천하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은, 핵무기 기반의 군사적 안보를 추구하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끊임없이 비판하며 경고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들이 그 잘못된 환상에서 깨어나도록 말입니다.”




▲ 2025.4.2. 주교들이 황해도 연백 방향을 바라보며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바치고 있다.


김 주교는 남북한의 통일 문제가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 큰 관심을 얻지 못한다는 점도 인정한다. “이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에서도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여러 해 동안 공부해도 좋은 직장을 얻기 힘들고,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어 내 집 마련도 어렵습니다.”


그는 젊은이들이 남북 교류가 늘어나면 한국이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와야 할 것을 걱정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일부 젊은이들은 그것을 반대합니다. 그들의 생각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러나 그는 “분단이 초래한 내부 갈등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안정도, 정치적 통합도, 경제 발전도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라고 단호히 말하며,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우리가 형제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평화를 위한 길을 함께 용기 내어 만들어 간다면, 우리의 자손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라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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