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연대의 정신을 담은 '교황의 집', 2027년 1월 완공 예정
주한 교황대사관은 2025년 10월 15일(수) 오후 5시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26길 19 대사관 부지에서 신축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 기간은 약 16개월이 소요되며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 2025. 10. 15. 주한 교황대사관 신축 기공식 참가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이날 기공식에는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전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주교단,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단 등이 참석하였다.
행사는 축복 예식, 내빈 소개, 주한 교황대사 인사, 교황대사관 신축 경과보고, 대사관 신축 모형 공개와 설명, 테이프 커팅과 시삽 순으로 진행되었다.
▲ 2025. 10. 15. 주한 교황대사관 신축 기공식 축복 예식에서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가 성수를 뿌리고 있다.
축복 예식은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가 주례하였다. 이용훈 주교는 예식 중 축사에서 “1965년에 완공된 대사관 건물은 60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지났기에 보수하며 관리하기에는 한계에 와 있었고, 규모 면에서도 넓지 않아 대사님과 직원분들께서 생활하시고 근무하시는 데에 불편함이 있었는데 새 대사관을 짓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공식을 통하여 새로운 건물이 큰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지어지고, 대한민국과 교황청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하였다. [주한 교황대사관 신축 기공식 주교회의 의장 축사 전문]
▲ 2025. 10. 15. 주한 교황대사관 신축 기공식에서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가 인사를 하고 있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새로운 주한 교황대사관 건물 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뜻깊은 기공식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하였다. 이어 “이곳에 세워질 건물은 한국에서 ‘교황의 집’이 될 것”이라며 “서울의 역사와 아름다움이 깃든 곳에 주한 교황대사관이 들어서게 되어,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한국 주교님들과의 일치 안에서, 주한 교황대사관은 앞으로도 한국의 모든 가톨릭 공동체에 가까이 머무는 구체적인 표징이 되고, 평화와 발전을 위한 만남과 대화의 장소이자 한국과 교황청 간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더욱 견고해지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희망하였다. [주한 교황대사관 신축 기공식 교황대사 메시지 전문]
▲ 2025. 10. 15. 주한 교황대사관 신축 기공식에서 건축위원회 이경상 주교가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건축위원회 이경상 주교는 경과보고를 통해 그동안의 신축 준비 과정과 설계 방향을 설명하였다. 기존 건물은 낡고 협소하여 2024년 10월 신축 설계에 착수하고, 12월 교황청에 신축안 설계 보고를 마쳤다. 새롭게 지어질 주한 교황대사관의 설계는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은 (주)평화종합건설이 담당한다. 대지 면적은 2,353.1㎡, 연면적은 2,063.76㎡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공간은 ▲지하 1층 문서고, 기계실 ▲지상 1층 대사관 메인홀, 수녀원 부속 시설 ▲지상 2층 업무 공간, 성당, 리셉션 다이닝 ▲지상 3층 대사 관저, 라이브러리, 수녀원, 게스트룸으로 구성되어 업무와 전례 그리고 생활 공간이 균형있게 들어설 계획이다.
▲ 2025. 10. 15. 주한 교황대사관 신축 기공식에서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진교남 부사장이 건물 설계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 2025. 10. 15. 주한 교황대사관 신축 기공식에서 소개된 새 대사관 건물 모형
설계를 맡은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진교남 부사장은 대사관 신축 모형을 공개하면서, “교황청이 추구하는 평화, 대화, 연대의 정신을 건축으로 구현하고자 하였다.”라고 밝혔다. 또 “건물은 성스러움과 품격을 전달하면서도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지어질 것”이라며 “대사관과 수녀원, 미사 공간이 빛과 녹음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며, 각 공간은 독립적이면서도 하나의 순례 동선처럼 이어지도록 설계하였다.”라고 말하였다.
▲ 2025. 10. 15. 주한 교황대사관 신축 기공식 참가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2025. 10. 15. 주한 교황대사관 신축 기공식 참가자들이 행사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과 교황청이 1963년 정식으로 수교한 뒤부터 지금까지 교황대사관 건물은 양국 교류의 거점 역할을 해 왔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과 1989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에 방한하였을 때 이곳에 머물렀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맞아 방한할 레오 14세 교황도 새로 지어질 교황대사관에 머물 예정이다.
현재 주한 교황대사관은 서울시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에 임시 이전하여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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