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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사진] 제27회 한일주교교류모임3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11-21 조회수 : 55

제27회 한일주교교류모임 (3·끝)

평화를 향한 공동의 발걸음을 약속한 한일 주교들, 2026년 전주교구에서의 만남 기약


제27회 한일주교교류모임(이하 교류모임)은 전후 80년을 맞아 과거의 상처를 바로 보고, 미래 세대에 평화의 가치를 전하기 위한 한일 교회 공동의 노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주교들은 한일 교회가 양국의 대립을 극복하고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는 사명을 되새기며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 2025. 11. 20.  제27회 한일주교교류모임에 참가한 주교들이 히로시마교구 주교좌 세계평화기념성당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11월 20일(목) 셋째 날

교류모임의 마지막 날인 11월 20일(목)에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역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진척 상황’을 발표하였다. 이경상 주교는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사목자와 봉사자들이 여러 교회 문헌을 함께 공부하고, 보편 교회 시노드 여정의 핵심인 ‘성령 안에서의 대화’를 하며 영성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고 말하였다. 또한 ‘유스 페스티벌’, ‘1004 프로젝트’ 등 청년들이 대회를 미리 맛볼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발표에서 “가난한 이들,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등 소외된 이웃이 대회에 함께할 수 있도록 찾아 나서고, 비그리스도교 문화권에서 열리는 첫 대회인 만큼 이웃 종교와의 협력도 강화하겠다.”라는 청사진을 제시하였다. 아울러 각 교구에서도 과거 세계청년대회 참가자들과 경험을 나누며 교구대회 순례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 주교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한국과 일본 더 나아가 아시아에 복음을 선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젊은이들이 세상을 이기신 그리스도를 만나고 용기를 내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주교님들께서도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요청하였다.



 ▲ 2025. 11. 20.  이경상 주교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준비 진척 상황에 대하여 발표하고 있다.


한일 주교들은 세계청년대회와 관련한 토론에서, 가정 개방에 소극적인 한국 사회에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안을 나누고, 세계청년대회를 위하여 한국 교회와 일본 교회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을 공유하였다. 또한 현재 일본에서 사목 중인 한국인 사제들이 양국 청년들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 2025. 11. 20.  한일 주교들이 이경상 주교의 발표를 듣고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히로시마교구 주교좌 세계평화기념성당에서 봉헌된 파견 미사는 일본 시라하마 미쓰루(히로시마 교구장) 주교가 주례하였다. 시라하마 주교는 “히로시마는 과거의 반성을 바탕으로 군사 도시에서 평화 도시로 거듭나고자 하였고, 최초의 피폭지로서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세계에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사명을 완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과거에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와 교황 프란치스코가 피폭지를 방문한 것은 평화 도시로의 변모를 격려하는 하나의 힘이 되었다.”라고 말하였다.



 ▲ 2025. 11. 20.  히로시마교구 주교좌 세계평화기념성당에서 시라하마 미쓰루 주교가 교류모임 파견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시라하마 주교는 “한일주교교류모임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고 증오와 대립을 극복하며 평화의 길을 걷기 위해 시작되어 그 역할을 해 왔다.”라며 “가톨릭 교회는 세계 모든 백성이 평화를 사랑하는 하나의 인류 가족임을 목표로 하는 가시적인 표시, 그것을 실현하는 평화의 도구가 되어야 할 사명이 있다.”라고 강조하였다. 끝으로 “한일 교회가 앞으로도 함께 기도하고 어울리며 평화의 길을 걸어가기 위한 희망의 가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면서 “피폭 80주년을 맞아 한일 주교님들이 여기 모여 함께 기도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하였다. 


제28회 한일주교교류모임은 2026년 11월 17일(화)부터 19일(목)까지 전주교구에서 열린다. 11월 16일(월)에는 순례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 2025. 11. 20.  히로시마교구 주교좌 세계평화기념성당에서 교류모임 파견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한일주교교류모임(2025년 11월 20일) 강론

 

1마카 2,15-30

루카 19,41-44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고비를 맞은 50년, 60년, 그리고 70년에 걸쳐 당시 일본 총리는 담화를 발표하면서 일본이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 국가 사람들에게 엄청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는 것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표명했습니다.

 

종전 80년을 맞은 올해 일본 총리는 이 역사 인식을 계승하면서 더 나아가 ‘냉정하고 합리적인 판단보다, 정신적·정서적인 판단이 중시됨으로써 국가가 나아가야 할 진로를 잘못된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새로운 견해를 덧붙였습니다.

 

일본이 한반도를 침략하여 35년간에 걸친 식민지 지배로 인해 한반도 사람들에게 엄청난 손해와 고통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중 히로시마에는 약 14만 명이나 되는 한반도 출신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 대부분이 강제 노동을 위해 동원된 분들이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히로시마가 군사도시였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80년 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져 7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그 후 불과 몇 달 사이에도 화상과 탈수증, 다량으로 방사능을 맞은 데 따른 후유증 때문에 더욱이 수만 명이 더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원폭으로 인한 희생자의 약 20%는 조선 출신 분들이었습니다. 바로 일본에 의한 식민지 지배와 전쟁은 ‘엄청난 손해와 고통’을 주고 말았습니다.

 

“만약 이 날에 너도 평화로 가는 길을 알았다면 - 하지만 지금은 너에게 보이지 않는다.”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일본은 바로 예수님이 눈물을 흘리며 한탄했던 이 말이 들어맞는 상태였습니다. 한일주교교류모임은 이러한 과거의 아픈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고 증오와 대립을 극복하고 평화의 길을 가기 위해 시작되어 그 역할을 해왔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히로시마는 과거의 반성을 바탕으로 군사도시에서 평화도시로 거듭나는 새로운 행보를 개시하여 최초의 피폭지로서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세계에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사명을 완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1981년 2월 25일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 2019년 11월 24일 교황 프란치스코에 의한 피폭지 방문은 평화 도시로의 변모를 격려하는 하나의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피폭 80년을 맞아 한일 주교님들이 히로시마에 모여 이 세계평화기념성당에서 함께 기도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히로시마의 한 피폭자가 “우리 피폭자의 남은 생명을 걱정하기보다 최신 핵무기에 의한 인류의 멸종 위협을 걱정해야 한다.”고 경고해 주셨습니다. 최신 원폭은 80년 전 히로시마에 떨어진 리틀 보이의 500배 이상의 파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핵 전쟁이 야기되어 버린다면 오늘날 복음 속에서 예언되어 있는 종말의 멸망이 실현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이 찾아주실 때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예수님은 가르치고 계십니다.

 

6년 전 히로시마를 방문해 특히 핵무기를 폐기하고 근절하기를 강력히 호소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원자력의 전쟁 목적 사용은 그 어느 때보다 범죄로 여겨집니다. - 핵무기 보유는 그 자체로 윤리에 어긋납니다.”라는 발언을 들었습니다. 또 평화의 길을 가기 위해 우리가 “기억하고 함께 걷고 지키라.”는 것은 세 가지 윤리적 명령으로 지적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황 레오 14세는 선출된 직후 인사말에서 호소했습니다. “여러분 부디 손을 빌려주십시오. 대화를 통해, 만남을 통해, 서로 다리를 놓아봅시다. 모두가 일치하여 언제나 평화로운 단 하나의 백성이 됩시다.”

 

가톨릭 교회는 세계 모든 백성이 평화를 사랑하는 하나의 인류 가족임을 목표로 하는 가시적인 표시, 또 그것을 실천하는 평화의 도구가 되는 사명이 있습니다. 한일 교회가 앞으로도 함께 기도하고 어울리며 활동을 통해 평화의 길을 걸어가기 위한 희망의 가교가 될 수 있도록 하느님의 인도와 풍성한 축복을 기원하고자 합니다.

 

히로시마 교구장 알렉시오 시라하마 미쓰루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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