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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1회 유교-그리스도교 국제 콜로키움 (2)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8-12 조회수 : 91

[사진] 제1회 유교-그리스도교 국제 콜로키움 (2)

그리스도교와 유교,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우정과 협력 다짐

2028년 인도네시아에서 후속 논의


제1회 유교-그리스도교 국제 콜로키움 둘째 날인 8월 5일(수), 참가자들은 ‘현대적 타당성과 향후 방향’을 주제로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와 토론에서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살펴보며, 더 나은 사회를 향한 두 전통의 역할을 모색하였다.



▲ 2026. 8. 5.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차관보 폴랭 바타이르와 쿠부야 신부가 ‘최종 공동 성명서’ 초안을 발표하고 있다.


‘리더십, 권위, 그리고 공동선’ 세션에서는 현대 사회에 요구되는 두 전통의 리더십과 윤리를 다루었다. 정소이 교수(서강대학교)는 자아를 비우는 그리스도교의 ‘케노시스’(kenosis)와, 퇴계의 ‘경’(敬), 다산의 ‘민본 사상’을 결합한 섬김의 리더십을 제시하였다. 이는 자신의 권한과 이익보다 약자와 공동체를 우선하는 리더십이다. 인간을 성과나 데이터, 효율성으로만 평가하기 쉬운 이 시대에 절실히 필요한 덕목으로 강조되었다. 김용재 교수(성신여자대학교)는 유교를 과거의 전통에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현대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김 교수는 유교가 지금까지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윤리적 가치와 덕목을 우선해 왔지만, 이제는 ‘자연’, ‘반려동물’, ‘인공 지능’과의 관계로 그 범위를 넓혀 새로운 윤리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도덕적 수양과 사회적 결속’ 세션에서는 두 전통이 교육과 양성을 통해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공통된 비전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크리스토퍼 초 욱와 신부(홍콩 교구)는 그리스도인 양성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평생의 과정이라며, 이를 통해 정의와 자선을 실천하는 신앙인을 길러 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현지혜 교수(중국 베이징대학교) 역시 유교의 수양도 개인의 인격 완성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지식과 지위를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사용하며 공동선을 실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 2026. 8. 5. 제1회 유교-그리스도교 국제 콜로키움에서 현지혜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생태적 사회를 위한 두 전통의 윤리적 자산도 조명되었다. ‘생태학, 세계적 위기, 지속 가능한 미래’ 세션에서 발표자들은 그리스도교의 창조와 회개, 성령 안에서의 희망, 그리고 유교의 공생, 돌봄, 책임의 가치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이해하도록 돕는다고 보았다. 나아가 이 가치들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공공의 윤리적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첫째 날 진행된 그룹 토의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토의에서는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이상 사회를 완성할 수 없기에 ‘하느님 은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그리스도교와, ‘하늘’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삶의 터전인 ‘땅’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유교의 관점이 제시되었다. 다만 유교 역시 인간의 사욕과 제도의 불완전성을 경계하므로, 대동을 단순한 인간적 낙관론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논의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두 전통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강점을 배우며, 현실 안에서 ‘새 땅을 만들어 가는 것’이 공동의 사명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이어 참가자들은 종교 간 신뢰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만큼, 일상적인 만남과 지속적인 협력을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제언하였다.



▲ 2026. 8. 5. 제1회 유교-그리스도교 국제 콜로키움에서 예수회 강인근 신부가 그룹 토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틀간의 논의를 바탕으로 마련한 ‘최종 공동 성명서’ 초안을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차관보 폴랭 바타이르와 쿠부야 신부가 발표하였다. 성명서를 통하여 두 전통은 정의와 자비, 조화와 평화, 모든 생명을 돌보는 사회를 지향한다는 공통의 비전을 재확인하였다. 또한 그리스도교와 유교가 ▲우정과 대화를 더욱 깊이 이어가며 ▲자비와 정의, 조화, 공동 책임에 뿌리를 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힘쓰고 ▲인류와 모든 생명 공동체가 번영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이날 참가자들은 공동 성명서를 검토하고 수정 의견을 공유하였다. 성명서 최종본은 추후 교황청 종교간대화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폐회사에서 서강대학교 총장 심종혁 신부는 “두 전통은 차이를 서둘러 좁히기보다 깊이 이해하려 하였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비추며 함께 성장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라면서 “여전히 풀어야 할 질문들도 남아 있지만 이는 한계가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대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 2026. 8. 5. 제1회 유교-그리스도교 국제 콜로키움에서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가 폐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위원장)는 “이번 콜로키움을 통하여 인류가 직면한 도전 앞에서 윤리적 지혜와 영적 깊이, 인간의 존엄과 공동선에 대한 추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라며 “이번 종교 간 대화의 풍성한 결실이 우리만을 위한 대화에 그치지 않고 세계의 종교, 온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하는 소중한 씨앗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유교와 그리스도교는 앞으로 공동 연구와 학술 교류를 지속하고, 청년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이 제기하는 윤리적 문제도 함께 논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제2차 유교-그리스도교 국제 콜로키움은 2028년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다.



▲ 2026. 8. 2.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장관 조지 제이콥 쿠바카드 추기경이 명동대성당 교중 미사에서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편, 콜로키움 개최에 앞서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대표단은 2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 방문하고,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교중 미사를 공동 집전하였다. 과거 주한 교황대사관 서기관으로 봉직하며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쿠바카드 추기경은 “마치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마음”이라며 “덕과 배움, 공동선을 소중히 여기는 유교 전통 위에 형성된 한국 사회의 지혜와 도덕성에 늘 깊은 존경심을 느꼈다.”라고 인사하였다. 쿠바카드 추기경은 “다른 종교와 대화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기 바란다.”라면서 “종교 간 대화는 우리 안의 희망과 복음의 기쁨을 증언하는 기회이고, 다른 종교인을 형제자매로 받아들이는 환대의 정신은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사명”이라고 강조하였다.



▲ 2026. 8. 3.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대표들이 이웃 종교와 만남을 갖고 있다. (시계 방향으로) 불교, 원불교, 천도교, 성균관 



▲ 2026. 8. 3.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대표들이 진관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표단은 3일 오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진관사를 방문하여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의 안내를 받아 불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차담회를 진행하였다. 법해 스님은 축사에서 “가톨릭의 사랑과 불교의 자비는 서로 다른 언어로 표현되고 있지만 모든 생명의 존엄과 평화를 향하는 마음은 같다.”라면서 “오늘이 교황청과 한국 불교가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 협력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하였다. 대표단은 이어 천도교, 원불교, 성균관 등을 방문하며 이웃 종교와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단은 6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등을 탐방하고 방한 일정을 마쳤다.

   


▲ 2026. 8. 3. 교황청 종교간대화부 대표단이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을 방문하고 순교자 현양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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