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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수원교구 동판교본당, ‘영유아 가족과 함께하는 가톨릭 그림책 읽기’ 프로그램 실시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11-14 조회수 : 289

동화책으로 심은 신앙 씨앗, 열매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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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수원교구 제2대리구 동판교성당 유아실에서 ‘영유아 가족과 함께하는 가톨릭 그림책 읽기’ 후 참가자들이 활동지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효주 기자

“‘아기 양아, 내가 널 얼마나 찾았는지 아니?’ 예수님이 아기 양을 꼬옥 껴안았어요.”

동화 구연 봉사자의 생생한 목소리에 「아기양아, 어디 있니?」(최용진 지음, 바오로딸)를 듣는 대여섯 명의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동판교본당(주임 이상용 요한 크리소스토모 신부)은 올해부터 매월 둘째 주일, 성당 유아실에서 ‘영유아 가족과 함께하는 가톨릭 그림책 읽기’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아이들은 동화책 한두 권을 듣고, 그림 활동지 작업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이 프로그램은 권새봄(아녜스) 본당 가정생명생태분과장이 본지에 소개된 서울대교구 청담동본당의 ‘아빠와 함께 그림책 읽기’ 기사(2024년 1월 1일자 5면)를 접한 뒤 본당 도입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처음 참석한 학부모 구자혜(안나) 씨는 “예전에 아이가 미사에 와서 유아실에서 동화책을 본 뒤, 집에서도 ‘예수님’을 찾았던 기억이 있다”며 “동화가 아이의 신앙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임은 아이들뿐 아니라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본당마다 활성화된 주일학교와 자모회도 유치부 이상을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권 분과장은 “개인적인 경험과 주변 사례를 돌아보며, 영유아 부모인 ‘3545 세대’가 본당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들이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동화 읽기를 마무리할 때면 어린이들에게 안수해 주는 본당 보좌 고준(하상 바오로) 신부는 “영유아 자녀의 부모님들은 아이가 미사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자연스레 성당에서 멀어지곤 한다”며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본당의 중요한 가정·생명 사목”이라고 밝혔다.

성당에서 이뤄지지만, 신앙 교육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아이들의 집중 시간과 인지 발달 수준을 고려해 흥미롭고 현실적인 내용으로 구성한다.

이날도 「아기양아, 어디 있니?」 다음으로,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와 유사한 러시아 민속 동화 「큰 순무」의 그림극이 이어졌다. 주일학교 초등부 교사로 20여 년간 봉사한 경험을 살려 동화 구연을 맡고 있는 김지영(안젤라) 봉사자는 “일반적으로 동화는 거의 권선징악을 다루는 등 도덕적이고 인성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 일반 동화 속 다양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려 한다”고 전했다.

가톨릭 그림책 읽기는 비신자나 냉담 교우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성당의 높은 문턱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제니(6) 양은 외짝교우인 아빠의 권유로 할머니와 함께 벌써 세 번째 참석했다. 아직 세례는 받지 않았지만 이렇게 가끔 성당을 오가며 첫영성체를 준비하고 있다.

이 양은 “오늘도 재미있게 그림 그리면서 예수님과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다”며 “예수님이 친구처럼 느껴진다”고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 천미자(레지나) 씨는 “동화를 통해 제니 마음 속에 신앙의 씨앗이 싹 텄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손녀가 첫영성체를 준비할 때 쉽고 재미있게 교리를 배우고 그 열매를 맺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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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수원교구 제2대리구 동판교성당 유아실에서 열린 ‘영유아 가족과 함께하는 가톨릭 그림책 읽기’ 중 어린이들이 러시아 민속 동화 「큰 순무」 그림극을 보고 있다. 박효주 기자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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