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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인터뷰] 1억 원 기부한 군종교구 노도본당 주임 정천진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1-07 조회수 : 278

“장병들 도우려 5년간 월급 절반 꾸준히 기부”

2020년 코로나19로 군인들 미사 불참에 다른 선교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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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교구 노도본당 주임 정천진 신부는 "많은 이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탓하지 않고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베풀면 나중에는 큰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준 기자

“선교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군종 사제로서 이 순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임무 중 다친 장병들을 위해 기부를 하자고 마음먹었죠.”

군종교구 정천진 신부(베드로·노도본당 주임)는 2020년부터 5년 동안 매달 월급의 절반인 15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기부해왔다. 이 기금은 복무 중 부상당한 장병과 순직 장병의 유가족, 군 복무 지원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정 신부는 2025년 4월까지 누적 기부액 1억 원을 달성해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기부를 시작한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군종교구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던 시기다. 마침 사제 서품 10주년을 맞은 정 신부는 “다른 해보다 더욱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육군훈련소에서 사목하고 있던 그는, 팬데믹 여파로 장병들이 성당에 나올 수 없게 되자 효과적인 선교 방법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고심 끝에 기부를 결심했고, 처음 1000만 원을 한 번에 납부한 데 이어, 이후 5년 동안 월급을 쪼개 9000만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이는 평소 절약하는 생활 습관 덕분에 가능했다.

전·현직 군인 가운데 해당 기금에 1억 원을 기부한 사례는 정 신부가 유일하다. 많은 이들이 고액 기부를 약정했다가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 신부는 “아무리 월급이라도 내 개인만의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도움이 절실한 장병들에게 돌려주자는 마음 덕분에 기부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늘 사제답게 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힌 그는 군종 신부가 된 이후로는 지역 사회와 군을 잇는 역할에 주목했다. “주님 성탄 대축일 트리 장식 비용을 아껴 지역의 결손 가정을 돕고, 난방비가 없어 힘들어하는 어르신들에게 극세사 이불을 나누는 등 여러 방식으로 지역과 함께해왔다”고 전했다.

정 신부는 군종교구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기부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로 “군종후원회는 물론, 출신 교구인 수원교구의 신부님들께서 군 본당 운영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릴 적부터, 또 신학교 시절과 지금의 사목 활동까지 모두 누군가의 도움 덕에 가능했던 삶이었기에, 나도 쓸 돈을 아껴서라도 다른 이들에게 베풀고 싶다”고 덧붙였다.

군종교구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정 신부는 “평신도들의 ‘군종후원회’에 대부분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군종교구 본당들은 실제로 도움이 절실한 곳 중 하나”라며 “신자들 가운데 어디에 도움을 주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이 계시다면, 군 장병들을 위해 일하는 우리 교구를 한 번쯤 기억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웃을 돕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적은 금액이라도 기부를 실천해보는 것입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탓하기보다, 작은 도움부터 시작해보는 것이죠. 이런 작고 사소한 변화가 결국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믿습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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