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성소국, 2021년부터 예비수도자 모임…오는 3월부터 8회 개최 예정

수도자 고령화와 수도 성소 감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수원교구가 미래 수도자를 발굴하기 위해 여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도 성소의 가치를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교구 성소국은 2021년부터 예비 수도자 모임을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첫 해 모임은 제2대리구 본당 내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 159명과 18개 수도회가 참여했다.
2022년부터 학년별 모임으로 변경해 교구 전체 청소년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이듬해 대면 모임으로 전환하면서 청소년의 참여가 높아졌다. 2025년에는 12개 수도회가 참여한 가운데 232명의 여학생이 수도자와 만났고 2026년에는 중·고등학생 211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3월 시작하는 모임은 12월까지 총 8차례 진행된다. 미사와 함께 각 수도회가 준비한 프로그램에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교구 내 전교 수녀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24년 교구 통계에 따르면, 본당에서 활동하는 수녀는 159명이다. 2019년 181명에서 12.15% 감소했다. 이처럼 본당에서 수도자를 만나기 어려워진 청소년들은 예비 수도자 모임에서 수도자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수도 성소를 이해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
10월에 열리는 서약식도 청소년들이 수도 성소에 대한 의미를 마음에 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서약식에서 사제성소와 수도성소를 가진 청소년들은 성소의 여정에 하느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하느님께 희망을 두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것을 서약한다. 참석한 청소년들에게는 배지와 십자가가 수여된다.
예비 수도자 모임은 당장 눈에 보이는 수도 성소자 수 증가를 목적으로 두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앙 안에서 웃고 즐겼던 하루가 힘든 삶에 힘이 되고, 수도 성소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는 게 성소국의 설명이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예비 수도자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이나경(안나·18·제1대리구 고색동본당) 양은 “본당 수녀님이 성당활동을 하면서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추천해 주셔서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예비 수도자 모임에 참여하게 됐다”며 “모임에서 교리교육만이 아니라 친구들과 성물을 만들거나 성가를 함께 부르고 대축일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이 있어서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임에 참여한 뒤로 본당에서 독서나 해설을 할 때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뿐 아니라 수녀님이 돼서 교구 청소년들을 위해 값진 일을 하면 좋겠다는 꿈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성소국장 안준성(마티아) 신부는 “본당마다 수도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성당을 다니면서 한 번도 수녀님을 보지 못하는 청소년들도 많다”며 “이런 모임을 통해서 수녀님을 만나고 성소의 길이 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수도 성소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씨앗을 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