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문화와 가톨릭교회의 대화’ 심포지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가톨릭 여성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아시아 복음화 여정에 역동성을 찾는 자리가 마련됐다.
아시아복음화연구원은 4월 23일 수원교구청에서 ‘아시아의 문화와 가톨릭교회의 대화 - 여성문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미국 홀리네임즈 수도회 박정은(소피아) 수녀는 ‘아시아 가톨릭교회의 여성과 문화’ 발표에서 “현재 아시아 가톨릭 여성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유기적 네트워크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으며, 여성 리더십도 구역장이나 구역 반장 등의 역할로 제한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수녀는 “신앙을 배우고 전수하는 본당 공동체를 잘 가꾸고, 그 안에서 생명이 느껴지게 하려면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다양한 경험을 경청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중요한 요소인 신앙의 역동성을 박해 시기 한국교회 여성들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우리신학연구소 이미영(발비나) 선임연구원은 ‘한국천주교회의 여성 문화와 아시아 복음화’ 발표에서 “박해 시기 한국교회 여성들은 신약성경에 나타나는 초기 여성 그리스도인들처럼 복음을 전하는 데 능동적이었다”며 “지도력을 발휘하고, 당시 팽배한 계급적·남녀 차별적 관습을 뛰어넘어 평등한 형제자매로 지내며 애덕 실천에 앞장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존엄성을 지닌다는 천주교의 평등사상은 봉건적 신분 질서로 유지되던 조선사회에서 근대적 여성관을 형성하는데 기여했다. 당시 여성 신자들은 동정녀 공동체 만들거나 전통적 가족 공동체와 다른 신앙 가족 공동체 조직을 주도적으로 형성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한국교회 역사에서 여성 교육을 통해 삶이 개선되고 인권이 성장하는 동시에 교회의 발전도 이뤄졌던 것처럼, 아시아 지역에서도 그리스도교 신앙이 여성의 인권과 존엄을 증진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체험될 때 아시아 복음화의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문화사목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한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원장 김민수 신부(이냐시오·서울대교구 상봉동본당 주임)는 “아시아 복음화의 미래는 교회가 아시아의 문화적 역동성을 얼마나 깊이 수용하고 이를 복음의 언어로 재해석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이를 위한 실천 방안으로 ▲각 민족 고유문화 보존과 보편적 형제애 실현 ▲AI의 적극적 활용과 비판적 수용 ▲노년층 등 고립된 개인에 대한 사목적 응답 ▲현대인의 영적 갈구를 채우는 맞춤형 사목 ▲성당의 문화 거점화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청년세대의 역동적 시노달리타스 구현 등을 제안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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