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와 ‘선종완 신부 시복추진위원회’는 7월 11일(토) 오후 2시,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과천 본원 성당에서 ‘말씀으로 산 사제, 선종완 신부’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 위원장 구요비(욥) 주교와 학계 전문가, 신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선종완 신부의 생애와 성서 번역, 한국 성서학 발전에 끼친 영향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발표가 이어졌다.

▴2026년 7월 11일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과천 본원 성당에서 ‘선종완 신부 선종 50주기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선종완 신부 시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 최인각(바오로) 신부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이민석(대건안드레아‧한국교회사연구소) 박사는 “한국 교회사 안에서의 선종완 신부”라는 주제를 통해, ‘선종완 신부를 한국 교회의 역사적 환경 속에서 성장한 대표적 성서학자’로 평가하며 개인적 업적을 넘어 한국 교회사적 맥락에서의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성경 번역과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창설을 하나의 사명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여진천(폰시아노‧원주교구) 신부는 “이번 연구는 선종완 신부를 개인적 업적의 차원을 넘어 한국 교회 안에서 형성된 인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논평했다. 여 신부는 향후 더욱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 ‘선 신부의 성장 과정과 일본 유학, 성서학 연구의 동기 등’을 살펴볼 것을 제시했다.

▴2026.07.11. 여진천 신부가 첫 발제(한국 교회사 안에서의 선종완 신부)의 논평을 하고 있다.
이환진 목사는 동아시아 성서 번역사의 관점에서 선종완 신부의 번역 작업을 분석했다. 이 목사는 “선종완 신부의 성서 번역은 1948년 『신약성서 상편』 작업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히브리어 원전에 기초한 구약성경 번역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아시아 성서 번역사의 관점에서 “원문의 의미를 충실히 전달하면서도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살린 독보적인 번역가”라고 극찬하는 한편, “공동번역성서 작업에도 참여해 교회 일치와 성경 보급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논평에 나선 임장혁(실바노‧대전가톨릭대학교) 신부는 “선종완 신부의 번역은 한국인 최초의 히브리어 원전 번역이라는 의미를 넘어 학문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성취”라고 평가했다. 임 신부는 “히브리어 고유명사 번역, 본문 비평 활용, 성경 지도와 단락 제목 수록 등은 당시로서는 매우 선구적인 작업이었다.”며,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어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번역한 점이 선종완 신부 번역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026.07.11. 이환진 목사가 발표한 ‘동아시아 성서 번역사의 관점에서 선종완 신부’에 대해 임장혁 신부가 논평을 하고 있다.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수녀들과 참석자들이 논평을 듣고 있다.
세 번째 발제에서 주원준(토마스아퀴나스‧한님성서연구소) 박사는 선종완 신부를 ‘한국 최초의 근대적 성서학자’로 규정했다. 또한 ‘선종완역 성경’과 연구 자료의 디지털화와 후속 연구 필요성을 제안했다.
주 박사는 선종완 신부가 유학 시절 남긴 방대한 연구 노트에 주목했다. ‘현존하는 노트에는 창세기·시편·이사야서 등 구약 성경 주해와 복음서·코린토서 등 신약 성경 연구뿐 아니라, 고대 근동사, 성서고고학, 성서지리학 등의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고 말한 주 박사는 특히 최근 발굴된 고대 근동 유적과 문헌 연구 성과까지 수용한 점은 당시 세계적 수준의 학문 연구를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2026.07.11. 주원준 박사가 ‘선종완 신부의 선사시대 노트’ 일부를 설명하고 있다. 주 박사는 “선종완 신부는 성서 번역을 위해 고고학 수업에 체계적으로 참가했다.”고 말했다.
논평에 나선 김혜윤(베아트릭스‧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총원장) 수녀 역시 선종완 신부의 번역이 오늘날에도 성경 번역 연구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고 있다는데 공감했다.
김 수녀는 히브리어와 한국어의 음가 차이를 고려해 고유명사와 용어를 세심하게 번역하려 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선종완 역에 수록된 해제는 단순한 서문을 넘어 당시 성서학의 연구 성과와 해석 전통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강조하면서, “해제를 통해 당시 성서학계의 학문적 통념과 연구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07.11. 세 번째 발표에 대해 김혜윤 수녀가 논평하고 있다.
김 수녀는 선종완 신부 업적의 핵심으로 ‘▴근대 성서학의 선구적 수용 ▴정확한 우리말 성경 번역을 위한 언어학적 노력 ▴풍부한 해제를 통한 성서 이해의 확장’ 등을 꼽았다.
논평자들은 선종완 신부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부터 현대 성서학을 수용한 선구자였으며, 우리말 성경 번역과 성서 연구, 말씀 중심 영성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고 입을 모았다.
‘선종완 신부 시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 최인각(바오로) 신부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선종완 신부의 성서 번역 원칙과 현대 성서학 수용, 공동번역성서의 의미, 향후 연구 과제 등이 논의됐다.

▴2026.07.11.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참석자들은 선종완 신부의 삶과 학문적 유산이 한국 교회 전체의 자산으로 계승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선종완 신부가 성서 연구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문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던 점도 언급됐다. 참석자들은 선 신부가 수도자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사회적 활동에 참여한 사실을 소개하며, 교회와 사회를 연결한 선각자적 면모를 높이 평가했다.

▴2026.07.11. ‘선종완 신부 선종 50주기 학술 심포지엄’ 발표자‧논평자와 구요비 주교(가운데),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관계자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부총원장 강인숙(스콜라스티카) 수녀는 본격적인 주제 발표 전 있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이 그의 신앙과 학문적 유산을 한국 교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 서울대교구에서 선종완 신부의 시복시성 추진이 승인되어 현재 심의 자료를 준비 중”이라며 ‘선종완 신부 시복 추진’에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부탁했다.

▴2026.07.11. 부총원장 강인숙 수녀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구요비 주교는 축사에서 “선종완 신부는 말씀을 삶으로 증언한 사제”라며 “오늘 심포지엄은 한 학자의 업적을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국 교회에 남겨진 말씀 사랑의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이 성경 모임과 말씀 운동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오늘의 모습 역시 선종완 신부가 남긴 유산의 결실”이라며 시복 추진을 위한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당부했다.

▴2026.07.11. 구요비 주교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선종완 신부 시복 추진위원회의 활동도 소개됐다. 추진위원회는 영성학교 운영, 기도회 개최, 장학사업 등을 통해 선종완 신부의 영성과 성서 사랑을 한국 교회 안에 널리 전하고 있다. 특히 성서를 공부하는 신학생과 수도자, 평신도 연구자들을 지원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2026.07.11. ‘선종완 신부 선종 50주기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한 사제들과 수도자, 신자들이 진지하게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선종완 기념관’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의 설립자이자 성서학자인 선종완 신부 탄생 100주년(2015년 8월 8일)을 맞아, 깊은 숲 영랑처럼 향기롭게 살다간 그의 삶을 기리고 본받고자 설립된 공간이다.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선종완 기념관’에는 선종완 신부의 일대기와 수도회 삶의 발자취를 비롯해, 선종완 신부의 성서 단독 번역과 공동번역 성경 탄생 과정 등이 전시되어 있다.
취재‧사진_김선근(미카엘) 수원교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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