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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교구교구장 최덕기 주교 ‘가계치유’ 주의 당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7-11-22 조회수 : 630


 
“교회 정통 가르침 따르십시오”
“조상 죄 전가되는 것 가톨릭 신앙 아니다”

교구장 최덕기 주교가 최근 교회 내 일부 신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가계치유’ 이설에 대한 강한 우려와 함께, 교구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주교는 ‘가계치유에 관한 사목적 권고’에서 “가톨릭 신앙인이라면 교회의 정통 가르침에 따라 올바른 신앙생활에 정진하여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로써 교구 내 모든 본당 혹은 특정 장소를 불문하고 가계치유를 비롯한 그릇된 사상을 주창하는 모든 모임이 금지됐다.

이는 최주교가 사목적 권고에서 밝혔듯이 근래 수원교구에서도 비전통적이며 교회 가르침을 혼란하게 만드는 가계치유가 일부 신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교구 내외에서는 현재 일부 평신도들이 기도회 모임 혹은 강의를 통해 가계치유 이설을 전하면서 회비와 미사예물을 갹출, 자세한 내용을 모르는 사제들에게 미사를 부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주교회의도 10월 15일부터 나흘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가진 2007년 추계 정기총회에서 가톨릭 교회의 정통 가르침에 어긋나는 이설로 신자들의 건전한 신앙을 해치고 있는 ‘가계치유’가 낳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고, 각 교구별로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기로 결정 한 바 있다.

가계치유란

가계치유의 이설은 그 내용에 일관성이 없지만, 교회의 정통 교리를 함께 포함하기 때문에 세례 받은지 오래된 신자들도 자칫 빠질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계치유 이설은 일반적으로 ‘조상들의 죄의 경향이 후손에게 유전되고 그 죄의 영향으로 현재 우리 가정이 순탄하지 못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가계치유 기도문에는 “조상들의 잘못이 저희에게 나쁜 영향을 끼쳐 육체적, 정신적, 영성적으로 못된 성향이나 행태 그리고 흠결을 남겼사오니, 주님! 이 모든 혼란에서 저희를 치유하소서”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말 그대로 가계치유는 조상들로부터 대대로 이어오는 가계의 나쁜 죄를 치유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가계치유의 문제점

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조상의 죄가 후손들에게 전가된다는 것은 가톨릭 신앙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최주교는 “가계치유는 사람들에게 조상의 죄로 인한 영향을 강조하여 불안감을 조성하고 병적인 신앙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며 “이는 하느님의 구원경륜에 관한 전체적인 이해 없이, 성경에 대한 사전 지식이 충분하지 못한데서 오는 성경의 자구적 해석과 개인의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최주교는 더 나아가 “가계치유는 인간을 사랑하시어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고,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를 이루신 ‘하느님의 자비하심’과, 무상적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간과하고 있다”며 “인간의 죄는 유전자와 같이 가계 혈통에 따라서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개별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리적으로도 조상들의 죄의 경향이 후손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가계치유 이설은 세례성사의 은총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것이다. 교회는 ‘신자들이 세례를 통하여 죄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며,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교회 안에서 한 몸을 이루어 그 사명에 참여하게 된다’(가톨릭교회 교리서 제1234항 참조)고 가르치고 있다.

가계치유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가 미사예물이다. 가계치유는 ‘조상들의 죄’를 대신 속죄하기 위해 많은 미사 봉헌과 미사 예물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주교는 “구원은 미사의 숫자와 예물의 양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정성스러운 마음자세와 태도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신자가 다른 신자들로부터 미사예물을 갹출하는 것은 비록 그것이 좋은 의도일지라도 교회법적 제재를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교구가 신자들의 잘못된 신앙생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성모성월에는 나주와 상주의 사적계시 등 일부 국내 성모신심에 대한 강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고, 지난 2001년에도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발표한 ‘치유기도 지침서’를 배부하면서 가계 치유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번에 교구장 주교는 다시 한번 신자들에게 간절한 마음을 담아 당부하고 있다.
“교회의 정통 가르침에 따라 올바른 신앙생활에 정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최주교 사목적 권고 주요내용

“본 교구장은 한국 천주교회에 전파되는 가계치유에 관하여 우려를 표명합니다. 따라서 수원교구의 모든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지도자 및 소공동체 봉사자, 그리고 교리교사들은 신자들이 이러한 사상에 물들지 않고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도록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신자들은 이러한 이론을 주창하는 그 어떤 형태의 기도 모임이나 운동에 절대 참여하지 말고, 그런 모임을 즉시 본당 신부님께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수원교구는 본당이나 혹은 특정 장소를 불문하고 이러한 그릇된 사상을 주창하는 모든 모임을 금지합니다.”
 

우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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