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수원대리구 화서동 본당(주임 이형동 신부)에서 사순시기를 정리하는 ‘성화를 통해서 보는 신앙’ 두 번째 강의가 있었다.
이번 강의는 ‘수난과 부활’을 주제로 해 25여 점의 작품이 윤인복(소화데레사, 로마 국립대 박사)씨의 자세한 설명으로 진행되었다. “그림으로 묵상을 하는 것”이 강의의 목적이라고 말하는 그는 “사순시기동안 부활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묵상한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성화는 예수님의 수난에서 부활에 이르는 전 과정을 겟세마니에서 골고타,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심, 피에타, 무덤에 묻히심, 부활을 시간적 순서로 구분하여 보여주었다. 카라바조,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조토, 고갱, 프라 안젤리코 등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소개되었는데, 윤인복 씨는 “같은 소재라도 작가 자신의 개성과 신앙, 표현 방법에 따라 표현 의도가 다르고 작품 해석이 달라진다”며, 같은 성경 구절과 동일한 장면이자만 각각 다른 화가가 그린 다양한 작품들을 제시하였다.
또한 작품의 도상학적 의미를 해석하기도 하였다. “은전 30냥”은 유다를 의미하며 “세 개의 못과 가시관”은 예수님의 수난과 희생을 상징하고 그밖에 12 제자의 성격도 그림으로 특징지어 표현되었음을 설명하였다. 색으로 선과 악이 구분되기도 하고, 형태를 통해 선한 사람은 착하게 표현되고 악한 사람은 괴기스럽게 그려졌음을 알 수 있었다.
신자들은 다양한 작품과 설명을 통해 “자신이 묵상한 예수님의 모습”과 흡사한 성화를 찾아보기도 하고 작가 개개인이 묵상한 그림을 성경을 읽는 것처럼 묵상하고 감상하였다. 특히 이번 강의는 성화 해설이 된 소책자가 준비돼있어 신자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반모임대신 참가했다는 한 신자는 “전혀 그림을 볼 줄 모르다가 설명을 들으면서 성경을 읽듯이 그림을 보니까 그림과 화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권선징악을 담고 있는 성화의 발견에 놀라워하는 신자들도 있었다.
성화를 통해 신앙을 키우는 강의를 신자들에게 제공한 것은 화서동성당이 처음. 이를 주관한 화서동성당 주임 이형동(베드로) 신부는 “오는 성모승천대축일을 즈음해서는 저녁시간에 강의와 미사를 준비해 보다 많은 신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성화 강의의 대한 자부심과 아낌없는 지원 의사를 밝혔다.
“나는 깨어서 예수님의 부활에 동참하고 있는가”의 질문으로 마무리된 강의는 신자들이 성경구절과 어우러진 성화 동영상과 함께 사순시기를 정리하고 기쁜 부활을 맞이하기를 기원하며 다음 강의를 기약하였다.
서전복 명예기자